[컨슈머리뷰] 신한은행의 상생 배달 앱 '땡겨요'…소비자도 땡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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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신한은행의 상생 배달 앱 '땡겨요'…소비자도 땡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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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배달 서비스 앱 '땡겨요'의 홈화면(왼쪽), 맛스타(중간), 배달 메뉴(오른쪽). 캡쳐=박현정 기자
신한은행의 배달 서비스 앱 '땡겨요'의 홈화면(왼쪽), 맛스타(중간), 배달 메뉴(오른쪽). 캡쳐=박현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만남을 기피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배달 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9조원에서 2021년 기준 약 20조원까지 성장했다. 최근 전통은행인 신한은행에서도 '땡겨요'라는 이름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22일 금융권 최초로 배달 앱 '땡겨요'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시스템 안정화와 고도화를 거쳐 지난 14일 공식 런칭했다. '배달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광고 카피를 앞세워 가맹점 수수료 및 배달비가 무료며 2%의 중개 수수료만 가맹점주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고객에게도 첫 주문과 두 번째 주문 시 사용 가능한 5000원 쿠폰을 각각 제공하고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를 이달 내로 출시해 결제금액의 10%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 가능하다. 또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땡겨요 서비스는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앱 '신한 쏠(SOL)'과 단독 앱에서 이용 가능하다. 18일 기준 서울 광진구·관악구·마포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6개 지역에서만 배달된다.

기자가 거주하는 지역과 회사 모두 배달 가능 지역에 해당하지 않아 평일 오후 12시경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 들러 땡겨요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신한은행 고객은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신한 쏠을 통해 땡겨요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신한은행 고객이 아닌 경우 구글스토어나 애플스토어에서 땡겨요 앱을 다운받는 것이 편리하다. 은행 앱의 경우 공동인증서 혹은 금융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하지만 별도 앱은 네이버, 카카오, 쏠(SOL), 휴대전화 번호 등 4가지 경로로 로그인할 수 있다.

홈화면은 카테고리와 할인 메뉴, 음식 리뷰, 추천 메뉴, 우리 동네 맛집 등 세로순으로 정렬돼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보기 편했다. 특히 '사장님이 땡겨주는 할인' 코너가 큼직하게 있어 할인 쿠폰 혜택이 있는 음식점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

땡겨요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차용한 음식 리뷰 코너 '맛스타'가 있다. 식사 메뉴나 맛집 탐방을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들의 리뷰를 찾아본다는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홈화면 하단 네비게이션 바에도 주황색 메뉴 단추가 큼직하게 있어 배달 전 사용자들이 리뷰를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맛스타에서 리뷰를 보고 주문하고자 하면 '땡기면 담아두기'를 통해 장바구니에 같은 메뉴를 담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바구니에 쇼핑 리스트를 담을 수 있듯 여러 음식점의 메뉴를 한꺼번에 담아놓고 선택 주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18일 기준 현재 '입점 준비 중'인 메뉴들. 캡쳐=박현정 기자
18일 기준 현재 '입점 심사 중'인 메뉴들. 캡쳐=박현정 기자

배달 메뉴는 한식, 치킨, 중식, 카페/디저트, 샐러드/채식, 1인분 등 다양한 종류를 갖추고 있었다. 마포구와 광진구의 경우 아직 입점 준비 중인 가게가 많았으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관악구는 현재 입점된 가게 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었다.

다만 강남구를 기점으로 살폈을 때는 돼지고기 김치찜, 햄버거 등 육식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 샐러드/채식 코너에 포함돼 있어 입점 식당 분류 기준에 의문이 들었다.

기자가 방문한 망원한강공원 특성상 음식을 시키기는 어려워 카페/디저트 메뉴에서 커피를 시켜보았다. 타 배달 앱과 마찬가지로 원하는 배달 사항을 선택해 음식점을 찾을 수 있지만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비가 타 배달 앱에 비해 높은 곳도 꽤 있어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주문 시 타 배달 앱과 차별점은 '최대할인 적용하기'란이 있어 자동으로 쿠폰, 포인트, 상품권 등을 적용시켜주는 점이 독특했다. 회원가입쿠폰(첫주문) 5000원과 간편발행 쿠폰 1000원을 적용해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어 첫 주문 고객에게는 이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가 '땡겨요'를 이용해 배달 받은 음료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기자가 '땡겨요'를 이용해 배달 받은 음료 모습. 사진=박현정 기자

땡겨요는 중개 수수료가 2%로 6~15%수준의 수수료가 붙는 타 배달 앱보다 저렴한 점이 가장 큰 이점이지만 이는 전적으로 점주에게만 해당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굳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대신 땡겨요를 쓸 이유를 찾기는 어려웠다. 첫 주문·두 번째 주문 총 1만원 할인 쿠폰과 1일 1회 '오늘은 땡긴닭 이벤트'로 포인트 100원을 받을 수 있지만 배달의민족이 배달 소비자의 60~70%를 견인하고 있는 시점에서 처음 발을 내딛은 땡겨요가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에는 혜택 부문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친구 추가 할인으로 소비자를 늘리고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야 소비자가 훨씬 늘고 배달 앱 전쟁 속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중개배달서비스의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상생 배달 서비스를 지향하는 땡겨요의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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