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사건 김상병 '기수열외' 분노로 조준사격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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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총기사건 김상병 '기수열외' 분노로 조준사격 가해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05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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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해병대 총기사고 진행경과 브리핑에서 공개된 총기 사고현장 상황도와 사진.

해병대 2사단 강화군 소초 내무반 총기사건 사고자 김모 상병(19)이 해병대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기수열외'에 분노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시사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상병은 이날 대전국군병원에서 진행된 사고조사단과 문답에서 "이번 사고원인이 개인 신상 문제냐"는 질문에 "아니다. 너무 괴롭다. 죽고 싶다"며 괴로움을 호소한 뒤 "더 이상 구타, 왕따, 기수 열외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병대에서 나타나는 '기수 열외'란 특정 해병을 후임자들이 선임 취급도, 선임자들이 후임 취급도 해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김 상병은 "누가 왕따를 시켰는가"라고 묻자 "OOO의 주도로 후임병들이 선임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김 상병이 지칭한 병사는 숨진 권승혁 일병(20)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병은 또 이번 사건의 원인이 집안 문제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기사고 중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상병은 4일 상황실 총기보관함에서 K-2 소총을 절취하고 실탄 75발과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 등을 챙겨 생활관으로 향해 이승렬 상병(20)과 부소초장 이승훈 하사(25)를 총격했다. 당시 그는 음주한 상태였다. 이어 그는 2생활관에서 자고 있던 권승혁 일병(20)과 박치현 상병(21)에게 각각 3발과 1발을 쐈다.

당시 김 상병은 총을 쏜 뒤 창고로 가서 수류탄을 터뜨리기 전 마주친 소초장에게 "소초장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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