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형 리튬전지 꿀꺽? 4시간 이내 제거해야 합병증 최소화
상태바
단추형 리튬전지 꿀꺽? 4시간 이내 제거해야 합병증 최소화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05일 15시 3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사진>

'단추형 리튬 전지(button type battery)'를 아이들이 삼킬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유발할 수도 있어 어른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은 매년 이 병원에서만 40~90명의 아이가 단추형 전지를 삼켜 응급실을 찾고 있다며 이 중 식도에 전지가 걸린 채 도착해 내시경으로 제거되는 경우는 절반 정도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단추형 전지를 삼켜 병원을 찾은 아이는 연간 300명 이상에 달하며 미국 역시 6세 미만의 아이들이 단추형 전지를 삼켰다는 보고가 매년 3500건 정도 보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전지를 삼킬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낳을 수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최근 단추형 전지를 삼켜 응급실을 찾은 3명의 아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개 열과 기침, 구토 증상을 호소했다. 식도에 전지가 걸려있는 경우에는 응급내시경 시술로 제거했다.

단추형 전지는 누전으로 조직에 전기적 화상을 입혀 몸속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또 식도나 위장관계에 들어가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성대와 식도, 혈관 등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특히 식도에 전지가 걸렸을 경우에는 누전에 의한 손상과 더불어 식도 벽이 전지 때문에 눌려 생기는 '압력괴사'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조기에 제거하면 별 탈 없이 회복하지만, 시간이 늦어지면 식도 등 장기에 천공을 유발하고, 심각한 경우 대동맥 손상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등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TV 리모컨 등에 리튬전지 사용이 증가하면서 아이들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 지름 2cm 정도의 전지는 4살 이전 아이들의 식도에 걸리기 쉽다.

의료진은 "미국에서는 생후 13개월 된 아이가 호흡기 감염 증세로 입원해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방사선 촬영 결과 식도에서 단추형 전지가 발견됐다"며 "삼킨 지 이틀 만에 전지를 제거했지만 식도 발생한 화학반응으로 대동맥에 영향을 미쳐 결국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는 "이 같은 위험에도 단추형 전지에 경고문구조차 제대로 명기돼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단추형 전지를 쓰는 리모컨이나 장난감의 덮개 부분이 아이들이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지를 삼킨 후 늦어도 4시간 이내에 제거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전지를 삼킨 아이가 통증이나 기침,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