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사고 조사결과…총기절취-조준사격-자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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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총기사고 조사결과…총기절취-조준사격-자살기도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05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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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해병대 총기사건을 수사중인 해병대 수사과장이 유가족들에게 중간 수사 결과를 설명하는 도중 유가족들의 수사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해병대 2사단 강화군 해안소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에 대한 해군 조사본부의 중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5일 해군 조사본부의 해병대 총기사건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소초에는 소초장 중위 1명을 비롯해 하사 3명, 병사 27명 등 총 31명이 근무한다. 사건 당시 생활관에는 부대원 6명이 오전 8시부터 취침 중이었다.

4일 오전 10시~10시20분 사이 사고자 김 모 상병(19)은 상황실 총기보관함에서 K-2 소총을 절취, 상황부사관과 상황병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간이탄약고에서 실탄 75발과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 등을 챙겼다. 당시 병기고는 열려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를 가지고 생활관으로 향해 10시30분께 잠에서 깬 정 모 이병과 마주 김 상병은 "권승혁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이병의 진술에 의하면 당시 김 상병은 몸을 비틀거리고 상기된 얼굴을 했으며 입에서는 술 냄새를 풍겼다.

이후 11시40분께 김 상병은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상황병 이승렬 상병(20)에게 2발의 총격을 가하고 부소초장실 입구에서 부소초장 이승훈 하사(25)를 총격했다.

이어 김 상병은 2생활관으로 향해 자고 있던 권승혁 일병(20)과 박치현 상병(21)에게 각각 3발과 1발을 총격했다. 옆에서 자던 권혁 이병(19)은 김 상병의 총기를 움켜쥐면서 생활관 밖으로 밀어내 안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이 과정에서 권 이병은 무릎 부상을 입었다.

김 상병은 이날 12∼13발을 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상병은 2생활관 앞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보고를 받고 달려 나온 소초장과 마주친 뒤 통로를 통해 창고로 가 수류탄을 터뜨렸다. 소초장은 사고 현장을 확인하던 중 폭발 소리를 듣고 창고로 달려가 김 상병을 검거했다.

해당 사건이 마무리된 시간은 11시56분께로, 처음 이 상병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던 상황부사관은 휴대전화로 두 번째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사고로 숨진 이승렬 상병과 권승혁 일병은 각각 개그맨 임혁필과 그룹 나인뮤지스 은지와 사촌지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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