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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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2월 1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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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름다움 기반의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약"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올리브영은 한국에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카테고리를 정립한 일등공신이다. CJ그룹의 K-컬쳐 사업에 있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시장 점유율 80%라는 어마어마한 몸집을 자랑하는 올리브영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선언한 만큼 재원 확보를 통한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미다스의 손' 구창근 대표는 올리브영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언론을 만나 지난 4년간의 성장 내용과 내년 전략 방향에 대해 전했다. 올리브영은 단순한 H&B스토어를 넘어 '건강한 아름다움 기반의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Q. 2018년 취임 후 올리브영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 올리브영은 2018년, 2019년 취급고가 두자릿수로 성장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환경 때문에 국내 뷰티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성장률이 -3.8%를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13.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채널 별로 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오프라인, 온라인, 글로벌이 전년 대비 각각 13%, 58%, 107%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매출이 늘고 오프라인 매출이 회복하면서 올해 '옴니 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Q. 이미 80% 점유율을 차지하는 올리브영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까요?

== 올리브영은 뷰티와 헬스 중심으로 지속 성장 중인 브랜드입니다. 국내 뷰티시장(면세 제외)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2018년 1분기 8%에서 올해 3분기 14%까지 증가했습니다.

헬스 카테고리의 경우 특히 건강식품에서 25% 성장률을 거뒀습니다. 비타민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오쏘몰이 1036%, 세리박스가 161%, 비비랩이 110% 성장했죠.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건강식품은 올리브영의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뷰티와 헬스는 현재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중으로 내년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Q.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 보관, 디스플레이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상품 판매의 경우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인식해 갈수록 더 성장하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오프라인 뷰티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3%까지 올라왔습니다. 올해 3~4분기 위드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오프라인 매출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은 재고가 있으면 3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서울·인천에서는 온라인 주문 중 오늘드림 비중이 39%를 차지하는데요. 각 매장 매출의 10% 이상이 온라인 주문 대행인 셈이죠. 이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보관 기능은 오늘드림을 가능케하고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합니다. 이것이 올리브영이 타사보다 높은 성장률 기록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올리브영은 협력 브랜드의 상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품을 디스플레이합니다. 아마 내년부터 매장 디스플레이가 강화되는 것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옴니 채널' 전략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 올리브영은 옴니채널 전략을 쓰면서 멤버십 수 1000만을 달성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해도 온라인에서 리뷰를 쓸 수 있는데요. 아주 충실하고 성의있는 리뷰가 총 1000만개나 쌓였습니다. 온라인 앱의 경우 월별 방문자 수가 333만 수준인데요. 모바일 웹도 이에 준하므로 아주 많은 소비자들이 접속하는 셈입니다. 이는 잘 알려진 타사 전문몰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온라인 매출도 성장세입니다. 온라인 비중은 올해 3분기 23%였는데요. 이달 2~8일 '올영세일' 때는 1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시현했는데 그중 35%가 온라인에서 발생했습니다. 행사 마지막날에는 온라인 매출이 하루에 100억원 돌파했죠. 특히 올영세일 때는 iOS 앱스토어 인기차트 순위에 올리브영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트래픽이 많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Q. 코로나19 3년차인 내년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 먼저 디지털 투자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계열사가 담당하던 온라인몰 서비스를 작년부터 가져왔는데요. 디지털 기획·개발 역량은 80%정도 내재화됐습니다. 디지털 기반 큐레이션 기능을 정교화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99개 점포를 리뉴얼 했는데요. 내년에는 250개 점포를 리뉴얼 할 계획입니다.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협력사들이 효율적으로 브랜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리브영은 상품 도입 단계부터 협력사와 함께합니다. 이 같은 초격차 상품기획(MD) 경쟁력을 유지하고 트렌드화해 소비자들에게 소구하려 합니다. 협력사들도 온라인몰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베네핏을 확대할 예정이고요. K-뷰티의 게이트웨이 기능도 확대하겠습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K-뷰티는 기로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도 성장률이 높지 않고 글로벌에서도 여러 챌린지가 있죠. 올리브영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이런 생태계를 조금 더 건강하게 키워나가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건강한 아름다움 기반의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입니다. 앞으로도 작지만 세상에 없던 작은 혁신들 꾸준히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구창근 대표는 1973년생으로 CJ그룹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증권사에서 근무하다 2010년 CJ그룹에 영입됐다. CJ주식회사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을 맡아 식품·외식서비스 사업을 주로 담당했다. 지난 2018년 6월 CJ푸드빌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올리브영 전신)로 승진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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