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中 관광객고립, 무리수 둔 여행가이드 '돈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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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中 관광객고립, 무리수 둔 여행가이드 '돈 때문이야'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04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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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 88명이 불어난 한강물에 고립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금전적 문제를 고민하던 가이드의 잘못된 판단에서 불거졌다.

지난 3일 오후 10시50분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잠두봉 선착장에서 중국인 관광객 수십명이 고립돼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한 기업체 직원인 이들은 단체로 관광을 왔다가 여행사 가이드를 따라 오후 6시께부터 3시간여 동안 화교가 운영하는 선착장 내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들은 길이 10여m짜리 다리를 건너 지하1층 지상2층짜리 바지선에 만들어진 이 선착장에서 식도락을 즐긴 후 밖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날 서울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한강 물은 이미 어른 키만큼 차올랐고 건너왔던 다리는 잠긴 상태였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소방구조정을 동원해 20~30명씩 인근 망원선착장까지 서너 차례 왕복한 끝에 중국인 관광객 88명과 가이드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119구조대가 도착할 당시 선착장 2층 중국식 식당에는 이들 관광객과 가이드, 식당 종업원들만 있었고 다른 관광객이나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식당 주인들은 이날 오후 내린 폭우로 한강 물이 급격히 불어나 위험하다고 판단, 관광객들의 입장을 막았지만 가이드들은 일정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식당 주인은 '인명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가이드에게 받고 이들을 들여보냈다.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한 달 전쯤 예약을 해놓았는데 일정을 취소하면 위약금 등 금전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 가이드가 좀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4일 전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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