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여동생 잉락 태국 첫 여성총리…오빠 사면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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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여동생 잉락 태국 첫 여성총리…오빠 사면 '아직은…'
  • 이건우 기자 kw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04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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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사상 첫 여성총리가 탄생했다.

태국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3일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며 승리를 거둠에 따라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인 잉락 친나왓(44)이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등극하게 됐다.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해외로 도피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은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지 불과 한 달 반만에 정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투표율은 74% 수준이며 야당인 푸어타이당이 과반수인 263석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집권 민주당은 16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고 군소정당인 붐자이타이당이 34석, 찻타이파타나당이 29석을 각각 얻었다.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 지도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푸어타이당은 해외도피 이후에도 도시 빈민층과 농민들로부터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는 탁신 전 총리의 지지층 흡수를 위해 잉락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잉락은 태국 치앙마이 대학에서 정치·행정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켄터키 주립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탁신 일가와 연계된 기업에서 일한 것이 경력의 대부분인 정치 신인이다. 혼인 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기업가인 아누손 아몬찻과의 슬하에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탁신 전 총리의 후광 아래 정계에 입문한 잉락은 짧은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모델 뺨치는 수려한 외모와 우아하고 겸손한 태도로 유권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끝에 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잉락은 단기간에 사상 첫 여성 총리로 등극하게 됐지만 '탁신 전 총리의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또 푸어타이당이 집권하면 올해 12월말께 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귀국하겠다고 밝힌 탁신 전 총리의 처리 문제도 잉락에게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푸어타이당은 선거 유세 기간 탁신 전 총리 등 정치범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탁신 전 총리의 사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군부와 왕실, 엘리트층 등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잉락은 유세 기간 국민화합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면서 탁신 전 총리의 사면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잉락 친나왓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선거 기간 중 약속한 모든 공약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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