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한준 팀윙크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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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한준 팀윙크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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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진단으로 '부채 관리'…'눈탱이' 맞지 않는 론테크 지향
김한준 팀윙크 PO(Product Owner)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주(대출자)들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 조건, 이자, 한도를 일일이 비교하고 신용점수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팀윙크는 대출을 받으려는 금융 소비자에게 대출비교플랫폼 '알다'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 특화 기업이다.

오는 12월 1일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이 시작된다. 여타 금융회사와 핀테크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8년 3월 설립된 팀윙크는 설립 약 3년 만인 지난 1월 1차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됐다. 팀윙크가 제공할 마이데이터 사업은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부채 관리' 서비스다.

김한준 팀윙크 PO(Product Owner)는 팀윙크의 머리다. 데이터 관련 분석부터 관리, 총괄까지 담당하고 있다. 팀윙크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한준 PO에게 팀윙크와 앞으로 전개할 '부채 관리' 서비스에 대해 들었다.

Q. 팀윙크는 누적 회원수가 52만명입니다. 주로 어떤 고객들이 알다를 찾습니까?

== 팀윙크는 '눈탱이 맞지 않는 금융 세상'이라는 브랜드 미션을 갖고 신용관리서비스 '신용 올리기'와 대출비교서비스를 메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1일부터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이 시작되면 마이데이터를 통한 부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신용올리기'와 대출비교서비스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는 만큼 신용관리와 대출이 필요한 분들이 '알다'를 많이 찾습니다. 대출이 필요하신 분들 뿐만 아니라 대출이 필요할 것 같은 분들도 신용올리기 서비스를 통해 미리 신용관리를 하고 계십니다.

현재 사회에서 대출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저희는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최적의 조건을, 나중에 필요한 사람에게는 신용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대출비교플랫폼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 팀윙크의 '알다'는 어떤 차별점이 있습니까?

==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2금융권, 상황에 따라 3금융권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윙크는 돈이 필요하신 분들이 급한 마음에 더 안 좋은 곳에 가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이것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2금융권을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보다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3금융권을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3금융권을 이용하더라도 정부에서 보장하고 있는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2·3금융권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중신용자들은 상품을 찾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분들을 믿고 빌려줄만한 고정된 소득이 없어 대출을 제공하지 않고,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줄만한 금융사를 일일이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죠. 금융의 비대칭성을 맞추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완벽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끊임없이 맞춰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팀윙크는 1차 마이데이터 사업자입니다. 출범한 지 약 2년 반만의 쾌거인데 어떻게 준비해왔습니까?

== 처음에는 마이데이터 계획이 없었습니다. 다만 팀윙크가 금융업에 몸담고 있다보니 마이데이터라는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거죠.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와 같은 빅테크 입장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One of Them'일 수 있겠으나 저희 같은 스타트업은 뾰족하고 강력하게 가야 합니다. 열심히 준비해 지난 1월 주요 금융사,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과 함께 마이데이터 1차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보통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안 CSS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금융·비금융 정보를 통해서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팀윙크는 마이데이터 사업 이전부터 데이터 전문 기업과 대안 CSS 모델 '알다 K 리빙 스코어(Living Score)'를 만들어서 공과금 납부내역, 소비내역 등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존 신용평가기준으로 중·저신용자라고 하더라도 '알다'를 통해서 자체적으로 구축된 리빙스코어를 통해 우량 고객이면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짧은 기간 내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려면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와 같은 수준의 보안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사용자의 금융데이터는 굉장히 예민한 정보이기 때문에 함부로 접근해서 열어보고 유출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망 분리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업무망과 인터넷망, 개발망을 완전히 분리해 해킹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하는 입장에서 자료를 일일이 옮겨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터넷망도 자유롭게 쓰고 재택근무도 가능했습니다. 마이데이터 최종 선정 이후부터 망분리를 하게 됐고 불편한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IT적인 마인드에서는 '이걸 왜 막아놨지?'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많은 테크 기업들이 시도를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는 주어진 룰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규정을 지키면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되면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입니까?

== 우리에게 익숙한 은행이나 빅테크 업체들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종합적인 자산 관리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같은 스타트업은 한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전처럼 대출 쪽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팀윙크는 '대출 진단'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을 때, 혹은 아프지 않더라도 미리 건강검진을 받고 진단을 받죠. 거기에 따라 약을 먹거나 운동을 하는 처방을 받지 않습니까. 저희는 '알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부채 상태를 진단해주고 고객들이 어떻게 금융 생활을 계속하면 좋을지 처방을 내려주려고 합니다. 이것이 '알다'가 해야 할 대출 관련 마이데이터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Q. 보다 개인 밀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금융권의 대출 상품만 쓰고 있는 분들은 예를 들어 3%, 4%, 5%의 대출을 받고 있으면 5%의 대출이 문제일 것입니다. 중신용 고객이 10%, 11%, 15%의 대출을 갖고 있다면 10% 상품이 좋을 것이고 15% 상품은 상환해 나가야 하는 부채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쉽고 간단한 개념이지만 생업에 지치면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팀윙크는 그런 부분을 진단해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Q.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이 상당합니다. '알다'에서는 이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까?

== '금리 부담 경감'을 위해서 팀윙크는 '론테크'라는 용어를 지속적으로 써오고 있습니다. 대출의 '론(loan)'과 테크놀로지의 '테크(tech)'를 결합한 용어로 가장 기초적인 의미는 이자를 줄이는 것입니다. 저희는 현대화된 의미에서 기술 기반으로 부채를 줄이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서 금리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고객은 보유한 대출을 유지해야 하는지, 다른 것으로 갈아타야 하는지, 기존에 갖고 있던 두 개의 대출을 통합해 다른 대출로 갈아탈 만한 시기가 되는지, 중도 상환 수수료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이를 기술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대출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입니다. 대환대출플랫폼을 미리 저희가 풀어내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금융 소비자들에게는 플랫폼을 통해 대출 비교나 신용관리를 미리 한다는 것이 여전히 생소합니다.

== 대출 받기 전에 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게 아직은 보편화된 인식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물건을 인터넷으로 산다는 것을 상상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고르고 가볍게 반품하지 않습니까.

저희는 대출비교플랫폼이 금융 상품의 유통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커머스처럼 정부의 엄격한 기준 안에서 금융상품 정보를 표시하고 규정 안에서 상품을 중개하고 있습니다. 점차 이런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데 어느 포인트를 지나면 인식이 확 바뀔 것 같기도 합니다.

Q.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알다'의 '론테크'는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 것으로 보십니까?

==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에 선정된 1금융권 두 곳과 B2B 계약을 타진해보고 있습니다. 본인 신용 정보라고 할 수 있는 몇백 개의 기관에서 데이터가 다 흘러들어올 수 있는 이런 장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중요한 정보 찾기 어렵습니다.

저신용자 중에서 '눈탱이'를 제일 잘 맞는 분들이 아무래도 많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대출 상품만 중개해주는 플랫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알다'를 통해서 저신용자들이 중신용자로 성장하고, 중신용자에서 고신용자로 올라가면서 우량 고객으로 성장되길 바랍니다. 이분들을 위해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김한준 팀윙크 PO(Product Owner)는?

Interaction Design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여러 IT 기업에서 서비스기획, 전략, 사업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왔다. 지난 6월 팀윙크에 합류했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PO와 DI-Lab(Data Intelligence Lab)장을 겸임하고 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그것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이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알다' 사용자들이 본인의 금융활동 데이터를 쉽게 확인하고 핵심을 찾아낼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를 바탕으로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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