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이데이터 사업 총력전…우위 선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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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마이데이터 사업 총력전…우위 선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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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증권사 참여…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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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다음달 1일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가운데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허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사로 늘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흩어져있던 금융거래 정보를 일괄 수집해 소비자에게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의 대리행사, 금융 및 소비패턴의 분석, 투자자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에게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각종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첫 대상이 되는 고객들을 선제적으로 사로잡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2020년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하고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고객행동을 분석, 이를 바탕으로 편의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라이선스 취득 및 관련 인프라 정비 등을 준비해왔다.

NH투자증권은 12월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오픈에 맞춰 금융비〮금융 자산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통합자산조회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원하는 금융정보와 금융 이벤트를 알려주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금융 알리미 서비스'와 보유한 투자상품 성과를 분석하고 진단해주는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도 함께 준비 중이다.

김두헌 NH투자증권 디지털영업본부 상무는 "자산가 위주로 제공되던 자산관리 중심의 PB 서비스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투자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내년 초 '마블(M-able)'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별도의 마이데이터 전용 앱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금융자산 통합조회 외에도 포트폴리오 진단, 고수의 픽(Pick) 등 다양한 마이데이터 분석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장승호 KB증권 디지털혁신본부장은 "투자에 적극적이고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MZ세대(20~30대)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투자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여러 외부 사업자들과 폭 넓게 제휴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중 처음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한 미래에셋증권도 내달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에 앞서 준비가 한창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인원 투자진단 보고서'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 진단 콘텐츠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AI 기반의 투자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빅데이터와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나금융투자는 AI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서비스와 함께 주식정보 구독서비스를 출시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별 세부 서비스는 다르겠지만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며 "새로 열리는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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