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론'…소비자 부담 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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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론'…소비자 부담 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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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빅5' 손보사 흑자…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낮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올해 손해보험사들이 호실적을 낸 가운데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과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보험료 인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국내 5대 손보사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상반기 집콕으로 인해 자동차 운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조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늘었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작년 동기보다 2.7% 포인트 줄어든 101.5%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감소한 79.2%를 달성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하는 등 손해율이 줄어 좋은 실적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6455억원), 현대해상(3877억원), KB손해보험(2656억원), 메리츠화재(4673억원) 등도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0%, 23.2%, 77.2%, 44.4% 증가한 순익을 기록했다.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80% 밑으로 떨어졌다. 손해율은 보험금 지출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로,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사업비율도 낮아지면서 5개사의 합산비율은 100% 내외를 기록해 모두 흑자를 봤다.

이는 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낮출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보험료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대선을 앞둔 연말에는 통상 보험료 인상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당국은 국토교통부와 자동차보험 경상 환자 사고에 '과실책임주의'를 적용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소형사들은 작년과 같이 내년 초 보험료 인상을 계획할 수 있지만 대형사는 힘들 것"이라며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되거나 소폭 인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이후 자동차 사고율이 다시 증가할 것을 대비해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1일부터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오른다.

손보업계와 정비업계는 지난 10월 자동차 공임비를 4.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공임비는 자동차 수리 과정에서 노동의 대가로, 자동차 수리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는 한 요인이 된다.

또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험료 인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터져 나오면서 자동차 사고율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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