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 기계공학과 학과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위)과 막말남으로 잘못 알려진 미니홈피 방명록(아래)

지하철에서 80대 노인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지하철 막말남'으로 알려진 남성의 신상정보가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오후 인터넷 상에서는 "지하철 막말남, 서울 서초구 사는 변길섭이랍니다. 현재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4학년이고, 종로구의 토익학원 다니고 있답니다"라는 일명 '신상털기' 글이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정보를 통해 네티즌들은 미니홈피를 추적, 같은 이름을 가진 사용자를 찾아 방명록에 비난과 욕설이 담긴 글을 올리는 등 '응징'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는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이형규 한양대 교무처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확인 결과, 기계공학과는 물론 전교를 통틀어 우리 학교에 변길섭이라는 이름의 학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게시글을 트위터에 유포한 인물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학교에는 이날 아침부터 '어떻게 학생을 그 따위로 가르치느냐'는 등 항의전화가 쏟아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이에 대해 이 처장은 "유포자를 찾아내 학교의 명예 실추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기계공학과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막말남으로 알려진 인물과 동일한 이름의 학생이 없다는 글이 올라와 해당 정보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한편 27일 공개된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노인에게 욕을 하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문제의 20대 남성은 옆자리의 노인이 자신에게 '다리를 내려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분노해 욕설과 폭언을 내뱉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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