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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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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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화 / 김영사 / 1만6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있는 것들은 진실일까. 사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을 의미하지만 진실은 '거짓이 없는' 사실을 말한다. 때로 우리는 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붓다는 어떠한 관념에도 머물지 말 것을 가르쳤다. 나와 세상, 중생, 진리 등 모든 개념이 사실은 '그게 아님'을 깨닫도록 하는 책이 '금강경'이다. 다큐멘터리 PD였던 저자는 금강경을 접하며 느꼈던 갑갑함을 풀고자 8년 동안 모든 상식과 믿음을 의심하고 추적해왔다.

저자는 그 결과 '깨침'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 저자에 따르면 '깨침'은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같고 자기 자신과 모든 것이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나 이외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슬퍼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우리 내면 깊숙이 감춰진 진정한 자기 자신을 보게 되는 지극히 쉽고 단순한 체험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내용뿐 아니라 금강경의 판본에 대해 날카로운 검증을 시도했다. 그는 시중의 금강경이 세계적으로 가장 정확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본이나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본에도 없는 '사이비 금강경'이라고 비판한다.

금강경은 다른 경전과 비교할 때 매우 단순한 구조로 돼 있다. 붓다가 말한 내용과 결론도 지극히 간결하다. 그러나 우리는 한문이나 전문용어로 인해 해설에 의지하게 된다. 다큐멘터리를 오랫동안 만들어온 저자는 금강경을 다큐멘터리처럼 접근한다. 붓다의 본뜻을 가리고 있는 유통분을 제거하고 주제에 올곧이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금강경의 핵심은 '나'와 '세계'의 모든 존재에 대한 고정 관념과 그 관념에 대한 집착을 깨부수고 있는 그대로를 꿰뚫어보라는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여러 이들의 주관을 걷어내고 진실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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