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의 시선] 반도체 부품 없어 애태우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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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의 시선] 반도체 부품 없어 애태우는 소비자
  • 김종훈 한국 자동차 품질연합 대표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1월 01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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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소비자는 올해 5월에 출고한 승합차로 주행거리는 11,000km를 기록했다. 출고 후 2주일이 지나 요소수 펌프가 고장 나서 7월에 교체를 받았다. 3개월만에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700km 주행 후에는 차가 멈춘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시동이 걸리지 않아 직영서비스센터에 입고하니 50km정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재설정을 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집근처 자동차 제조사 협력업체에 입고하여 점검을 받으니 요소수 펌프 교체 전에는 시동을 걸 수 가 없다며 수리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정비업체에서는 부품이 공급되지 않아 언제 수리가 될지 확답을 할 수 없다는 애기를 들었다. 당장 생업에 지장을 받은 소비자는 직접 본사 등 여러 군데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알아보았으나 허사였다.

중형승용차를 운행하는 다른 소비자는 교통사고로 차량이 대파되어 일반자동차 정비공장에 차량을 입고하였다. 그러나 수리를 마치기로 한 날 차를 찾으러 가니 ECU(전자제어장치) 부품이 없어 아직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속만 태웠다. 다른 소비자는 어렵게 구한 전자제어 장치 부품을 구했으나 부품이 불량이어서 수리를 하지 못하고 반품을 하였으나 언제 부품이 다시 공급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다른 공장에 가서 고치라며 차를 빼지 않으면 주차료를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는 황당하다고 항변하였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다양하게 많다. 반도체는 단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각종 부품에 들어가는 구성 요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즉 유닛이 전부 반도체다. 예를 들면 엔진, 미션, ECU, TCU, 요소수 관련 부품, 레이더, 후방감지 유닛, 에어백 유닛, 각종 센서, 각종 스위치, LED 램프류, MDPS(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인젝터, 각종 모터 등을 구동하는 드라이버 IC 등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소재들이다.

자동차를 비롯한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 의 일이 아니고 내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완성차 업체의 피해가 크지만 이로 인한 신차를 받으려면 5-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소비자 불만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공급부족 현상은 코로나로 차량용수요가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던 결과다. 이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가전용 반도체를 늘렸으나 예상과 달리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공급이 부족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는 지금 상황이 일시적인 것으로 추정하고 설비 증설을 하지 않아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여러 가지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동차제조업체도 마찬가지다. 해당 기관에서도 업체에만 맡기기보다는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래야만 새 차의 출고가 지연되고 제때 수리를 받지 못해서 애를 태우는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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