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침수라벨 변색'소비자에 덤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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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침수라벨 변색'소비자에 덤터기'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04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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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약해 물 빠트린 적 없는데도 통화장애…무상AS 안 된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왼쪽)와 애플의 아이폰4(오른쪽)

무상 애프터서비스(A/S) 여부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휴대전화 침수라벨이 습기에 취약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침수라벨이 휴대전화의 오픈 된 곳에 별다른 보호장치 없이 방치돼 있는 설계 탓에 침수된 적이 없어도 변색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 "침수한 적 없는데 '침수에 의한 고장'이라니"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사용하는 박모씨(서울 서대문) 최근 계속된 통화장애를 느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무상 서비스 불가 판정을 받았다. 침수라벨의 변색된 것이 이유였다.      

박씨는 휴대전화를 침수시킨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서비스센터 직원은 변색된 침수라벨만을 확인 시켜줄 뿐이었다. 결국 박씨는 30만원 이상의 수리비를 내고 고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박씨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데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침수도 있느냐"며 "생활 속 습기에 취약한 침수라벨로 무상 A/S를 막기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확인결과 갤럭시S의 침수라벨은 이어폰을 꼽는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의 휴대전화는 구입 후 1년 이내에 제품이 고장 날 경우 무상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소비자 과실로 고장이 난 경우는 제품 보증기간 내 이더라도 무상으로 서비스 받을 수 없다.

이때 소비자 과실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침수라벨의 색깔 변동 유무다. 평소 하얀색인 이 라벨이 유색을 띠면 침수된 것으로 보고 침수에 의한 고장으로 판단, 무상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특히 갤럭시S의 침수라벨은 이어폰을 삽입해야 하는 특성 상 뻥 뚫려있는 상태로 돼 있다. 생활 속 물기에도 변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험해본 결과 주변 환경이 습하다고 해서 침수라벨이 쉽게 변색되지는 않았다"라며 "침수라벨은 1차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고장을 일으켰는지 알아 보기 위한 수단으로 유∙무상 A/S의 기준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아이폰의 침수라벨 위치

애플의 아이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아이폰은 갤럭시와 동일한 이어폰 단자 쪽과 충전단자 두곳에 침수라벨이 부착돼 있다. 그러나 아이폰의 침수라벨은 두 개 모두 보호마개 없이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올 초 '물에 빠트리지 않았는데도 침수라벨이 변색됐다고 무상수리를 거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소비자가 낸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이 소송은 지난 2월 애플이 아이폰 수리비 지급을 요구하며 소송을 낸 이모양에게 수리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이 성립됐다. 애플은 "침수라벨이 단순하게 습기만으론 절대 변색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나 조정안을 받아들이면서 침수라벨의 습기 취약성을 인정한 셈이 됐다.

◆ 침수라벨 변색 유무, 무상 A/S 좌우

애플 관계자는 "일상 생활을 하다 보면 휴대전화에 물이 닿아 침수라벨이 변색되더라도 인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질 좋은 A/S를 위해 침수라벨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 내부까지 확인 하는 작업을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휴대전화 내 침수라벨의 변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직장인 김모씨는 "침수라벨이 위치한 특성 상 습기에 취약하다면 사전에 습기 때문에 제품 혹은 서비스를 받는데 문제가 생길 있고 침수라벨이 이를 점검하는데 쓰인다는 내용을 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주부 최모씨는 "침수라벨이 변색됐다는 이유로 침수가 있었다고 판단해 서비스에 차질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며 "보호 마개 없이 방치돼 있어 변별력을 잃은 침수라벨이 소비자들의 정당한 서비스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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