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영원한 1위는 없다…후발주자들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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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영원한 1위는 없다…후발주자들 약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6월 25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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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맥주·배홍동비빔면·아이시스 에코 등 마케팅 역량 집중
테라, 배홍동, 아이시스 에코 등 후발 주자들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사진=농심)
테라, 배홍동, 아이시스 에코 등 후발 주자들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사진=농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수십 년에 걸쳐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장수 식품들이 있다. 기성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신세대가 그대로 물려받는 등 '익숙함'이 주요 무기였다.

그러나 최근 젊은 감각으로 중무장한 후발 주자들이 속속 등장해 기존 1등 제품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 성수기로 여겨지는 맥주의 경우 하이트진로 '테라'의 약진이 무섭다. 지난 2019년 3월 출시된 테라는 불과 2년만에 누적 판매 16억5000만병을 돌파했다. 1초에 26병을 판매한 셈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유흥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성장률을 방어해낸 점도 흥미롭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테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상권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테라는 유흥 중병(500ml) 기준으로 강원·충청 지역에서 87.9%나 성장했으며 부산·울산 등에서도 85.2%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예고된 만큼 하이트진로는 공격적인 활동으로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복안이다.

1위 오비맥주 '카스'의 반격도 만만치않다. 카스는 최근 투명병으로 파격 변신하고 모델로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배우 윤여정을 발탁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농심 '배홍동비빔면'은 비빔면의 대명사 팔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농심은 지난 3월 신제품 배홍동비빔면을 발빠르게 출시하며 여름 비빔면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초반 대형마트 등에서 추가공급 요청이 쇄도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농심은 배홍동비빔면 공급량을 출시 초기 대비 2배 가량 늘렸고 4주 만에 700만봉 판매고를 올렸다. 이달 7일 기준으로는 19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

농심은 배,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만든 차별화된 비빔장은 물론 유재석을 앞세운 빅모델 전략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배홍동비빔면의 마케팅과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 비빔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팔도비빔면도 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발탁하고 액상소스 8g을 별첨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마니아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에 오른 생수업계의 경우 필환경 정책을 일찌감치 시작한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에코'가 화제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월 페트병 몸체에서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에코를 1.5L 제품으로 처음 선보였다. 이후 대중적인 용량인 500mL, 2L로 확대하며 국내에 '무라벨 생수'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친환경과 재활용 편의성을 갖춘 아이시스 에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총 1010만개가 판매됐으며 총 6.8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줄였다.

이후 대형마트,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생수도 무라벨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업계 1위 제주삼다수도 최근 무라벨 제품인 '그린에디션'을 선보였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맛에 도전해보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 초반 흥행에 도움이 된다"며 "이 같은 돌풍이 장기적인 열풍으로 이어지려면 마케팅, 영업 능력보다는 제품의 본질인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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