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껌부터 삼양라면까지"…장수 제품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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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껌부터 삼양라면까지"…장수 제품의 변신은 무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6월 11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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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인기 여전…기존 제품 재해석, 이종·동종 협업 활발
식품업계에서 장수 브랜드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가 선보인 '오뚜기 순후추라면'
식품업계에서 장수 브랜드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가 선보인 '오뚜기 순후추라면'.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최근 유통업체들이 수 십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제품을 이종 업종간 협업의 '키'로 활용하고 있다.

옛 것에 새로움을 더하는 뉴트로(New+Retro)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장수 제품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가치 소비를 즐기는 MZ세대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차원이다.

삼양식품은 1964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냉동 식품으로 재해석했다. 삼양라면 맛을 그대로 재현한 '삼양라면 만두'와 '삼양라면 밥'이 그 주인공이다.

그간 삼양라면 특유의 디자인과 로고를 활용한 의류, 생활용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식품 라인업으로 확장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소비가 늘어난 냉동 식품에 색다른 맛을 접목시켜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함이다. 삼양라면 분말스프와 햄맛 후레이크, 면발을 골고루 활용했으며 제조는 삼양냉동이 맡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972년 롯데제과가 출시한 국민 껌 '쥬시후레쉬' 맛을 그대로 살린 프리미엄 수제맥주 '쥬시후레쉬맥주'를 선보였다.

쥬시후레쉬는 특유의 달콤한 과일향을 앞세워 50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쥬시후레쉬 맥주는 실제 쥬시후레쉬에 첨가되는 향과 부재료들을 투입해 쥬시후레쉬 껌 맛을 정확히 재현한 게 특징이다.

각 사 장수 제품의 노하우를 그대로 빌려온 오뚜기와 빙그레의 '브랜드 동맹'도 화제를 모았다.

오뚜기는 빙그레 꽃게랑(1986년) 베이스의 별첨 비법스프가 들어간 '꽃게랑면'을 출시했다. 빙그레는 자사 야채타임(1990년)에 오뚜기 참깨라면(1994년)을 결합한 스낵 '참깨라면타임'을 선보였다.

쥬시후레쉬 맥주,
쥬시후레쉬 맥주, 삼양라면 만두, 미원 라면(사진=각사 제공)

국민 조미료들의 변신도 빼놓을 수 없다.

대상은 1956년 출시된 '미원'의 뉴트로 감성을 살린 '미원맛소금팝콘'과 '미원라면'을 연달아 선보였다.

미원맛소금팝콘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펀(Fun) 마케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대상은 후속작인 미원라면을 통해 MZ세대에게 미원 브랜드의 친숙함을 다는 복안이다

1974년생인 오뚜기 '순후추'도 컵라면으로 재탄생했다. 평소 음식에 후추를 뿌려 먹는 것을 즐기던 이마트24 라면 바이어가 오뚜기에 후추를 첨가한 라면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면서 협업이 성사됐다.

순후추 별첨 스프를 동봉하고 뉴트로 감각의 디자인을 입힌 '오뚜기 순후추라면 매운맛'은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 인기 상품목록 3위에 등극하며 호응을 얻었다.

CJ푸드빌 빕스의 배달 전문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는 건강과 맛, 재미 '삼박자'를 갖춘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1975년에 출시된 삼육두유를 선택했다.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일명 '할매 입맛' 소비자들을 겨냥하는 차원이다. 신메뉴는 진하고 고소한 맛의 삼육두유를 녹여낸 삼육두유 크림 빠네 파스타와 크림 리조또, 삼육두유 크림 크로플 등 7종이다.

이에 앞서 삼육두유는 지난해 편의점 업계와 손잡고 과자, 아이스크림, 호빵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맛없없'(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등 신조어가 탄생하는 등 선호도가 높은 맛의 조합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미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에는 색다른 재미를,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에게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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