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악재 또 악재…소비자 신뢰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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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악재 또 악재…소비자 신뢰 '와르르'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22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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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논란에 오너 회삿돈 사적사용 의혹까지...불매운동 '역풍'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남양유업(회장 홍원식)이 8년여만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자사 제품에 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술 논란으로 시작한 비난은 세종공장 영업정지 위기를 초래했다. 이후 유제품 용기 표절, 오너 3세의 회삿돈 개인사용 의혹까지 연쇄적인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또 한번 등을 돌렸고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과 주주, 직원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홍원식 회장 외조카인 황하나씨 논란으로 '본의 아닌' 홍역을 치렀다면 이번에는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 매출의 40%가량을 책임지는 세종공장의 영업중단 가능성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자체 실험 결과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77.8%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과정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소지가 있다며 고발 조치를 내리고 지난 15일 세종시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해당 연구가 동물·사람 대상 시험을 거치지 않았으며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와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세종시는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에 따라 지난 16일 불가리스를 생산하는 세종공장에 대해 2개월 영업중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사전 통보를 했다. 열흘 이상의 의견 제출 기한을 거쳐 남양유업 측의 의견을 검토한 뒤 최종 처분을 확정하게 된다.

만약 행정처분이 확정되면 남양유업의 매출 추락은 불 보듯 뻔하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불가리스를 비롯해 우유, 분유 등 전체 물량의 38%를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이 남양했다'는 원색적인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 이미지에는 치명적인 오너 리스크와 제품 디자인 표절 의혹까지 일어 '첩첩산중'에 빠지게 됐다.

한 매체는 최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회삿돈으로 고가의 외제차를 빌려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차량 리스비로 매달 1100만원이 넘는 돈이 지출되고 있으며 회사 소속의 운전기사도 배정됐지만 홍 상무 자녀의 통학 등 개인적인 일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에게 '오너 리스크'는 뼈 아픈 일이다. 현재 홍원식 회장의 외조카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지 일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다.

디자인 표절 논란도 맥 빠지는 일이다.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이 올해 출시한 발효유 '이너케어'의 디자인이 hy(한국야쿠르트) 대표 제품인 '쿠퍼스'와 '엠프로3'와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해당 제품은 모두 알약이 담긴 상단 캡과 음료 본체가 분리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hy는 '이중캡' 관련 특허를 보유한 협력사 네추럴웨이로부터 용기를 단독 납품받아 제품을 생산해왔다. 이에 내추럴웨이는 이중캡 관련 특허 침해로, hy는 제품 전체 디자인에 대한 특허 침해로 남양유업에 소송을 제기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영업중단 사전통보와 관련한 의견제출 기간인데 이번 건과 관련한 모든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려하면서 논의 중"이라며 "오너 3세 관련 의혹의 경우 아직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나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표절 논란의 경우 "신제품 개발 전에 남양유업 납품업체 측이 특허법률 사무소 통해서 향후 법적 분쟁 소지 및 문제 없음을 확인하고 제품 개발을 했었다"며 "현재 제기된 특허 침해소송에 대해 대응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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