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심한 감기 증상으로 경기도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이모(52)씨가 갑자기 폐가 딱딱해지는 섬유화로 인해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10일 비슷한 증상으로 30대 임산부가 사망한 소식을 접하고 이씨 역시 미확인 폐렴으로 숨졌다고 12일 주장했다.
또 최근 충남대병원에 입원한 5살, 3살 어린이가 원인은 모른 채 급속도로 폐가 굳는 급성폐질환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임산부와 영유아 뿐만 아니라 건장했던 50대 남성까지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하자 '전염성이 아니냐'는 공포감과 불안이 엄습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이 이미 알려진 20가지의 세균과 바이러스만 검사한 뒤 전염성이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족처럼 밀접한 관계에서는 전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통상적으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급성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희귀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감염력과 관련해서는 공중보건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준이라고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50대 남성에 대해서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미확인 급성폐렴으로 사망한 환자와 동일한 사례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당국은 산모들의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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