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탄소배출권 선점 일찌감치 나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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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탄소배출권 선점 일찌감치 나선 배경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29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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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중요성 예견...1조1000억원 금융자문 실적 보유
SK증권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SK증권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상품처럼 거래할 수 있다.

종전에는 배출권거래제 시장에 투기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 당사자나 시장조성자가 아닌 3자가 거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의해 개설된 시장에서 배출권에 대한 매도호가 및 매수호가를 의무적으로 제시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온실가스 감축을 유인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은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증권사들도 배출권거래 시장조성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배출권시장 개설 첫 해에는 하루 5.1톤이 거래됐는데 지난해에는 하루 91.4톤으로 5년 새 무려 17.9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톤당 8640원이었던 거래 가격은 1만8900원으로 증가했다.

SK증권은 증권사들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 시장조성자 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SK증권은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

이번 성과는 국내기업이 외국에서 추진한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한 이래 첫 사례다. 또 배출권 할당 대상이 아닌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참여하고 배출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과 성장성을 예견하고 2017년 신재생에너지 본부를 신설했으며 ESG 전문성 강화, 사업 범위 확대 및 경영 내재화를 위해 기후금융본부를 확대 개편해 올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ESG부문을 신설했다.

SK증권은 ESG 분야에서 국내 첫 육해상 복합풍력단지인 영광풍력(80MW), 국내 최초 LPG와 LNG 듀얼 연료사용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금융자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추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탄소배출권 가치가 올랐다. 탄소배출권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지난 6개월 동안 35% 넘는 수익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은 몇 년 전부터 주도적으로 배출권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며 "향후 녹색금융사업의 확대와 신규 사업 개발 등으로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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