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사고로 빈축을 사고 있는 KTX열차가 이번에는 기관사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7시 50분 용산역을 출발한 광주행 KTX 열차가 출발 10여분 만에 제동장치 이상 신호가 떠 광명역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 열차 기관사 김모씨는 운전실을 7분간 점검했지만 별 다른 이상이 없자 열차를 재출발시켰다.
하지만 천안아산역에 도착한 뒤 다시 이상신호로 인해 점검을 한 김씨는 운전석 우측에 놓여있던 자신의 가방이 제동버튼을 누르고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
코레일 자체 조사결과, 김씨는 열차 출발 전 식사를 한 뒤 도시락 통을 가방에 넣어 운전석 위쪽에 올려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 열차는 종착역인 광주역에 10여분 늦게 도착했으며, 승객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불만을 털어내면서 운행 지연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열차에 탑승중이던 민주당 정동영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서 "KTX가 불안하다더니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승객들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KTX 사장님은 안전점검을 각별히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최근 KTX를 이용한 네티즌들은 "KTX 요금에 비해 서비스가 너무 떨어지고 있다. 비싼 돈 주고 맛 없는 음식 먹는 느낌이다", "이제 비행기 요금과도 별로 차이가 안 나는데 차라리 비행기를 타겠다", "언제까지 해명만 할거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달라", "정시성을 장점으로 강조해놓고 10분 지연은 이제 지연도 아닌 것 같다. 코레일은 반성하라"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코레일 열차 사고는 차량 고장 때문은 아니었지만 최근 'KTX-산천'의 잦은 고장과 더불어 갖가지 이유로 운행이 지연되자 승객들은 불만과 동시에 KTX에 대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