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제 폐지…나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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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제 폐지…나쁠 것 없다"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17일 08시 16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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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제외하면 요금 하락… 대다수 소비자 혜택 볼 것

   
 
5만5000원짜리 '무제한요금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유모씨. 그는 무제한요금제가 폐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용료 자체가 내려가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동영상은 물론 뉴스, 웹툰, 검색, 파일 다운로드 등 데이터 이용량이 적지 않는 편이에요. 기본적으로 출퇴근 시간 2시간 정도는 꼬박 켜 놓고 있죠. 별도의 인터넷 선을 깔지 않아 집에서도 스마트폰을 많이 씁니다. 그렇게 쓴 지난달 총 데이터용량이 3.8기가바이트(GB) 정도네요."

그는 기자에게 이용료 내역을 공개했다. 환산한 사용료는 18만여원에 달했다.

◆ "사용량 제한하는 대신 사용료 깎아준다면 찬성"

"사실 무제한이라고 하니까 더 (데이터를) 쓰게 되는 측면이 커요. 스마트폰이 취미처럼 됐다고나 할까요. 만약 사용량을 2~3GB로 제한하는 대신 사용료를 깎아준다고 하면 저는 적극 찬성입니다."

3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돼 있는 직장인 최모씨는 무제한요금제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출퇴근길에 '공짜' 와이파이(WiFi)망이 잘 깔려있어 3G망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속도도 3G에 비해 와이파이가 빨라서 데이터 송수신이 잘 됩니다. 집에서는 인터넷 전용선을 쓰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지난달 60~70메가바이트(MB)정도 사용했습니다."

최씨는 통화중 끊김 현상을 스마트폰의 최대 단점으로 꼽았다. 그는 극소수 사용자들이 '테더링'을 통해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테더링(Tethering)은 스마트폰처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기를 이용해 다른 기기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기술이다. 가령 스마트폰만 있으면 USB직접 연결이나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통해 무선 상태의 노트북을 인터넷에 접속시킬 수 있다.

"무제한이 아니라면 매월 수십GB씩 쓰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본전생각에 쓸데없이 과한 소비를 하고 있는 거죠. 무제한요금제를 없애면 현재 5만5000원정도 하는 요금이 내려가지 않겠습니까. 자연스레 4만5000원이나 3만5000원 요금제들도 사용료가 연쇄적으로 하락할 테고요. 통신사들은 망 과부하에 따른 추가 시설투자비용을 줄여서 좋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통신비용 지출이 줄고 통화 중 끊김현상이나 트래픽 폭증에 따른 연결지연 확률이 줄어서 좋고……"

반면 월 20~30GB를 쓰고 있다는 직장인 이모씨는 앞선 두 사람의 의견에 얼굴부터 찡그렸다.

"약정을 했잖아요 약정을. 웬만하면 거의 대부분이 2년 약정일 텐데… 5만5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기로 했으면 당연히 (통신사들이) 지켜야죠."

다만 이씨는 최씨가 지적한 대로 무제한요금제로 인해 데이터가 낭비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자동차로 출퇴근 하는데요. 아이패드를 테더링해서 내비게이션 대용으로도 쓰고요. 동영상을 다운받아 보기도 하고, 애들이 타면 게임기로도 변신합니다. 쉴새없죠. 무제한요금제니까 그냥 막 써도 요금부담 없이 사용하는 거죠. 제한이 있다면 아무래도 요금폭탄 우려 때문에…..."

16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이용자 상위 10%가 총 사용량의 90%를 넘는 사용수치를 보이고 있다. 즉 1개월 기준 10명 중 1명이 다른 9명의 데이터용량의 총합 이상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의 통화품질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극소수 소비자들 불만… 대다수 혜택 볼 것"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와 같은 통신사들은 이를 타개키 위해 네트워크망 확충에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제한요금제 폐지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앞선 유씨의 의견대로 어느 정도는 '할인' 쪽으로 요금체계와 가입비용을 손볼 수 밖에 없어 비용손실이 예상되는 탓이다. 조목조목 비교해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이통3사는 무제한요금제를 일정부분 손을 봐야 한다는데 일정부분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데이터 용량에 제한을 두되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을 사용자 맞춤식으로 설계할 수 있는 '모듈형 요금제'와 과다 데이터 사용자들에게 접속제한과 같은 패널티를 부과하는 안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요금하락을 전제에 깔고 있기 때문에 10명 중 9명은 피해보다는 금전적 혜택이 돌아갈 개연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제한요금제가 폐지되면 현행 정액제로 유지되고 있는 요금체계와 과금 시스템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기존 가입자들과 신규 가입자 간에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겠지만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한번은 넘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소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들은 오히려 (요금체계와 과금 시스템이 개편되면) 요금제를 자신의 사용특성에 맞게 설계할 수 있고 약정 요금자체가 하락할 수 있어 통신비용 하락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각 통신사들 간 가입자수와 통신인프라 등 변수가 많아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율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국 AT&T∙버라이존, 영국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등 글로벌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사용에 제한을 두거나 사실상 폐지하고 있는 추세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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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0de 2011-05-17 11:19:11
이런 기사 쓰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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