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시신' 사건 미궁으로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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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신' 사건 미궁으로 빠지나?
  • 유경아 기자 kayu@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09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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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신'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지난 1일 십자가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된 김모(58)씨 혼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미궁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씨 혼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경찰은 김씨의 행적이 담긴 CCTV를 추가로 확보해 정밀분석하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문경시 농암면의 한 폐채석장에서는 십자가에 매달린 김씨 시신과 함께 10여m 떨어진 텐트 안에서 김씨 필체로 추정되는 실행계획서 메모 3장이 발견됐다.

십자가 제작도 2장을 제외한 나머지 1장은 실행계획서로 모자동차회사 마크가 찍혀 있다.

김씨의 딸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 필체가 맞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자세한 필적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또 새로 발견된 CCTV에도 김 씨만 나타날 뿐 김 씨의 죽음에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스로 십자가에 매달려 목숨을 끊기 어렵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순서가 기록된 계획서는 '①발→무릅(무릎의 오기) 묶고', '②○○(성기) *채찍으로 39번', '③허리 묶고, 가슴 묶고', '④떨기', '⑤손 구멍 팔굽(팔꿈치의 오기) 걸고 손 박고' 등 행동 순서가 기술돼 있다.

그는 또 계획서에 실행 시각을 적어놓았고 거울과 검, 송곳, 기둥 끈, 손걸이, 왕 팻말 등을 미리 준비한다는 내용도 써 놓았다.

그러나 실행계획서가 김씨의 것이 아닐 수도 있고, 김씨의 것이라 하더라도 조력자의 존재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변사자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지만 변사자 외에 다른 사람의 관련성이 정황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며 "실행계획서는 필적 감정 분석이 나와봐야 김씨의 것이지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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