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사태로 드러난 금융기관 감독 부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4일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깜짝 방문 "여러분의 손으로만 (개혁을) 하기에는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며 "새로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이번 기회에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이나 위원장을 통해서 얘기를 전하고자 했으나 국민 전체에 주는 분노보다 내가 분노를 더 느껴 직접 방문했다"며 "여러분의 역할에 대해서 부산저축은행 등 대주주와 경영진의 용서 받기 힘든 비리를 저지른 것을 보면서 저 자신도 국민도 분노에 앞서서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평균 임금(연봉)이 9000만원은 될 것"이라며 "생존을 위한 비리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비리는 용서받아서 안되고, 이에 협조한 공직자가 있다면 역시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금감원 출신의 전직 간부가 인터넷 메일을 통해 직원들이 퇴직 후 자신이 갈 자리를 관리하는 등 불법∙탈법 행위가 관습처럼 이뤄진다는 제보를 받고 매우 분노해 참모진에 금감원 방문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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