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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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의 끝이 보인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08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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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신용대출 규제에 잇달아 대출금리 인상…빚투, 영끌 이끌던 2030세대 어쩌나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한 시중은행 외부에 걸린 대출광고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2030세대는 '위기가 곧 기회다'는 신조 하에 신용대출을 받았다. 이는 곧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라는 새로운 용어를 낳았다.

하지만 이제 영끌과 빚투로 대변되는 투자방식이 종언을 고할 가능성이 커졌다. 2030세대가 영끌과 빚투를 외칠 당시에는 저금리라는 상황과 맞물렸지만 현재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로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뿐만 아니라 서민 대상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기준인 국고채 5년물 금리와 함께 뛰면서 실수요 대출자들도 금리 압박을 받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신용등급 1등급 기준 2.59~3.65% 수준이다. 영끌과 빚투가 유행했을 당시 1%대 금리는 옛말이 됐다.

이에 따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해 원리금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신규 차주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이 58.4%로 가장 높았고 가계부채 증가율도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문제는 2030세대가 커진 상환부담과 달리 상환능력은 못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30세대의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35.6%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로 우대금리 감소 및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2030세대가 느낄 부담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대출금리 상승은 결국 증시조정으로까지 이어져 대출을 통해 주식투자를 했던 2030세대의 금융생활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에 발맞춰 앞다퉈 우대금리를 0.5%p 이상 줄인 상황이다.

신용대출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른다.

현재 시중은행이 적용하고 있는 코픽스(1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86%다. 이는 지난해 7월 0.81%보다 0.05%p 높은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는 2.63%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2월 2.59%보다 0.04%p 상승한 것이다. 해당 상승폭은 2019년 11월 0.09%p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일각에선 0.5%p정도 인상된 금리를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는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금융생활에 있어 0.01%p의 금리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부터 예·적금으로 돈을 불려온 6070세대의 경우 0.1%의 금리 차이만으로도 은행을 갈아타기도 한다"며 "대출의 경우 0.5%가 상승했다는 것을 우습게 봐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로 1억을 빌렸는데 금리가 0.5%p가 오른다면 연간 50만원의 이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돈을 빌린다는 것은 미래를 저당 잡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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