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물질 헬륨4' 발견 성과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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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물질 헬륨4' 발견 성과와 의미는?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25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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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발견한 가장 무겁고 안정적인 반(反)물질 원자핵인 '반물질 헬륨4'를 부산대 물리학과 유인권(44) 교수 연구팀을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 그룹이 세계 최초로 발견해 화제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는 유인권 교수팀 등 12개국 500여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중이온 충돌실험에 관한 국제연구그룹 'STAR 콜라보레이션 연구팀'이 미국 내 중이온충돌기(RHIC)를 이용한 '고에너지(핵자당 200GeV 및 62GeV) 금핵-금핵 충돌실험' 내용을 담은 논문이 실렸다.

유인권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반물질 헬륨4' 원자핵은 반-알파 입자로도 불리며 발견될 확률이 헬륨4 원자핵보다 100만분의 1 이하로 예측될 정도로 희귀한 것이다.

이는 물질의 가장 기본적인 소립자 '쿼크'의 반물질인 '반쿼크' 12개 혹은 또 다른 반물질인 반양성자와 반중성자가 2개씩 묶여야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그 동안 극한의 상황에서 수조 분의 1초가량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을 정도다.

그런데 이번 실험을 통해 'STAR 연구팀'이 해당 물질을 무려 18개나 검출한 것이다.

부산대 물리학과 유인권 교수 연구팀을 포함한 12개국, 54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그룹이 발견한 '반(反)물질 헬륨4'(빨간색). 이는 우주 최초의 물질 생성원리를 규명하는 데 단초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제공)

물리학의 가장 큰 수수께끼는 우주의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빅뱅을 통해 물질과 반물질을 똑같이 만들었을텐데 세상에는 물질만 남고, 반물질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STAR 연구팀'은 그 반물질이 인류의 예측보다 광범위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성과는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과학적 탐구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올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돼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반물질을 탐색하게 될 AMS(Alpha Magnetic Spectrometer) 실험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이번 발견은 반물질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공상과학으로까지 연결하자면 반물질로만 구성된 우주의 존재를 예상할 수 있고, 이 반물질 우주와 물질 우주가 만나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개국 54개 연구기관의 500여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STAR연구팀'은 미국의 에너지국(DoE)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아 중입자 충돌시험 등 우주의 시초와 물질을 탐구하는 국제공동연구그룹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 교수팀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 아래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네이처 논문에는 공저자로 유 교수와 대학원생 오근수, 최경언씨가 참여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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