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내 전기자동차 '전성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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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내 전기자동차 '전성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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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트럼프→바이든 '갈아타기' = 내연기관→전기차 '갈아타기(?)'
최근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시화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미국 본사 빌딩. 사진=네이버백과
최근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시화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미국 본사 빌딩. 사진=네이버백과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최근 캘리포니아州 주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확정한 것에 대해 제너럴모터스(이하 GM)가지지 서한을 보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당선자이 그동안 환경규제 강화를 언급해 온 것을 감안할 때 GM이 전기차 전환을 위한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GM은 서한을 통해 "대통령 당선인(바이든), 캘리포니아주, GM의 전동화 목표는 궤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GM이 이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으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GM의 서한은 매우 긍적적 시그널로 분석했다.

또한 GM은 23일 환경단체들에게도 서한을 통해 "더 이상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법정 다툼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인(바이든)과 캘리포니아주, GM의 차량 전동화에 관한 공격적인 목표는 서로 궤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정책공약으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2025년까지 탄소 배출제로 △2035년까지 전기차 및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2조 달러 규모투자 등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실제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환경규제를 완화한 이후 미국의 전기차 성장은 타 국가에 비해 저조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으며 그 결과 지난 9월 기준 전년대비 유럽은 115.7% 상승, 중국은 80.5% 상승한데 반해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29.3% 상승에 그쳤다.

또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Tesla가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점유율 79.7%를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굳혀 왔다. 반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GM은 8.2%, 3위 VW는 4.6%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국의 경우 중국내 전기차 점유율에서는 GM이 16.0%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BYD 15.9%, 3위 Tesla 13.0%가 차지해 자동차 시장이 고루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역시 같은 기간 기준 전기차 점유율에서 △1위 VW 21.8% △2위 Tesla 16.0% △3위 현대차그룹 13.9%이 차지하며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을 나누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 확대를 서두르지 않게 된 원인에 대해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8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및 환경청(EPA)을 통해 2021년~2026년 자동차 연비 기준과 CO2 배출 기준을 완화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이유가 없었고 여기에 EPA는 지난해 9월 연방전체에 대한 단일 규제 적용을 빌미로 캘리포니아州에 부여했던 자율 규제 권한까지 회수한 것이 미국내 전기차 시장을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당시 캘리포니아州는 연방정부와 별도의 친환경차 규제인 ZEV(zero-emission vehicle)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었으며 2025년 자동차 판매의 8%가 ZEV 및 PHEV로 채워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11월 캘리포니아와 이를 따르는 22개 주(州)에서 EPA의 권한을 회수하며 이는 회수조치 중단 소송으로 이어졌다. 당시 VW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한 GM 등 다수의 자동차 업체가 트럼프 행정부 측에 선 바 있다.

반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유럽의 경우 올해부터 CO2 기준을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하향하면서 유럽내 전기차 판매가 지난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29.0% 늘었고 1~9월 누적으로는 58.0%, 9월 단독으로는 115.7% 증가했다.

배세호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자동차 환경 규제를 오바마 행정부 수준으로 되돌릴 경우 미국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제시했던 2025년 연비 기준(54.5mpg) CO2 배출량 환산 시 101g/km을 감안할 때 유럽의 현행 기준인 95g/km 보다는 다소 높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기준으로 제시한 149g/km(37.0mpg)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7년 미국 자동차 평균 CO2 배출량은 연비기준 161g/km (34.3mpg)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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