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보다 못해"...부기총 270개 교회 예배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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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보다 못해"...부기총 270개 교회 예배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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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탄식', 정치인 '일침', 갈수록 '몰락'

[컨슈머타임스 임영균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일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내린 '비대면 예배' 지침에 대해 지역마다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지침을 시행한 후 첫 일요일인 지난 23일 서울 시내 교회들은 대체로 정부 지침에 따른 비대면 예배 방식을 따랐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부기총)의 '예배 강행 메시지'에 기반, 대면 예배를 강행한 곳이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부기총은 대면 예배를 강행하도록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소속 1800여 지역 교회에 공문을 보냈다.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부기총 회장인 임영문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부산 평화교회의 경우 이날 오전 예배가 강행됐다. 변성안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교회를 방문해 임 목사를 만났지만, 임 목사는 행정 명령은 종교의 자유에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산시가 16개 구군·경찰과 합동으로 1765개 지역 교회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한 결과 270곳이 행정명령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이에 시는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

사랑제일교회 사태로 인해 개신교가 질타의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부산시 소재 교회에 근무하는 한 목회자는 본지를 통해 참담한 심경을 전해왔다.

해당 목회자는 "개교회주의로 물든 한국 교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사랑제일교회 사태로 인해 대한민국 기독교가 신천지보다 더 심하다는 말을 듣는 것도 괴로운데, 부기총에서는 그것도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말했으니 도저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조차도 없다"고 괴로워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부기총에 대해 "현장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권장하는 것은 종교 자유 탄압, 예배 탄압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현장 예배를 강행하면 예배에 사람들 모이는 것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이동 과정, 예배 전후 신도들간의 수인사와 대화 등 접촉이 늘어날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 침투를 기도와 신앙만으로 막을수는 없다.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계 내 엇갈리는 비대면 예배 지침 준수 여부가, 정부 지침에 따라 예배를 중단한 신흥 종단들의 모습과 구별되며 몰락을 더욱 앞당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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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20-08-31 18:36:26
교회들이 왜 저러나 국민의 건강을 위해 협조하면 될텐데 온라인 예배 가능하잖아.

이수란 2020-08-30 10:36:15
부기총도 별질 된것 같다 ~

여경찰 2020-08-28 18:41:02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는데
세상의 빚이 되고 있네요

강나라 2020-08-27 15:15:35
그따위 행동하니 기독교가 욕먹는겁니다.

칼쑤마 2020-08-27 14:18:43
좀...모두가 안전해질때까지 함께 힘쓰면 안될까요?
신천지는 아직도 전혀 만남을 안한다고 하던데
예배도 온라인으로만
그런 상황이 맞는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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