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원의 밑줄긋기] 'LED마스크'… LED 개수에 현혹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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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원의 밑줄긋기] 'LED마스크'… LED 개수에 현혹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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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LED 개수가 많은 제품을 '최고의 LED마스크'라고 생각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LED마스크 기기의 LED 개수는 수십 개에서 수천 개로 다양하다. LED마스크 광고를 하는 업체들은 기존 자사 제품 대비 LED 수가 늘어났거나 타사 대비 LED 개수가 얼마나 많은지, 빛의 색상이 얼마나 더 다양한지 등을 언급하면서 이를 기술력의 차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한 때 LED마스크를 검색하면 3~4개 업체의 제품들을 비교해 개수별 차이를 나타내는 사진과 설명이 인터넷에 도배되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가 오인하기 쉽고 기업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기기만을 사용해서는 피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LED 마스크를 꾸준히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없는 걸까? 단순하게 접근하면 피부는 성별(여성·남성), 나이(18세 이상), 피부유형(정상·건성·지성·복합·민감·노화), 계절과 날씨, 직업, 호르몬, 식사 등에 영향받는데 하나의 기기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일이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빛이 얼마나 피부에 효과적으로 침투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광량', '광속'을 예로 들었다. 빛을 빠르고 곧게 보내는 정도에 따라 피부투과율이 달라지고 이는 곧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바뀔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전자기기에 보내는 기본전력은 0.24W(와트)가 정상범위(normal, 70%)라고 한다. LED 한개 당 소모 전력은 0.2W다. 마스크의 LED 개당 W가 어떤 수치로 출력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유통되는 대부분의 LED마스크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2.7A~3A로 보통 1회 사용 시 20분, 16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LED 수는 다르다. LED 수가 많을수록 소모되는 전기가 큰 데 반해 배터리 기준이 동일하게 책정됐다는 것은 LED 한 개당 소모되는 전력량이 적다는 것. 다시 말해 피부에 전달되는 LED 빛의 양(광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 피부 표면에 닿는 부분이 흰색 또는 검정색인 경우가 있다. 이 때 빛 파장이 피부로 가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검정판의 경우 선글라스가 빛을 차단하는 것과 같이 LED를 피부로 전달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와 전력공급량이 동일하고 LED 수가 많아 광량과 광속이 낮은 상황에서 이러한 방해는 피부에 침투하는 빛의 투과율을 더욱 떨어뜨린다. 흰색판은 빨간색 LED를 켤 때 흰색판에 파장이 깨져 우리가 보는 빛의 색은 핑크빛이 된다. 원래 출력하던 색을 온전히 피부에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량이 검정색 판을 통과할 때는 95%, 흰색판을 통과할 때는 70% 줄어든다. 결국 유리, 아크릴, 투명판을 사용해야 투과율이 비교적 높은데 이마저도 빛이 뚫고 나갈 때 파장이 미세하게(2~3%) 줄어들 수 있다. 해당 제품의 판의 두께에 따라 파장이 더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미용목적 아니라 '관상용'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마치 등 축제에서 볼 수 있는 LED 조형물처럼. LED마스크에 대한 실효성이 제기되는 요인이다. 

브랜드나 광고만 보고 구매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 컨슈머'의 자세로 내 피부의 문제점을 제대로 알고 그에 맞는 제품을 잘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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