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최상의 연비·성능 '렉서스 ES 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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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최상의 연비·성능 '렉서스 ES 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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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감성과 성능을 지닌 준대형 세단의 정수를 보여주다
렉서스 ES 300h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세단. 사진=이범석 기자
렉서스 ES 300h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세단. 사진=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한마디로 정숙성과 첨단기기의 장착 여부 및 실내 공간이 좌우한다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배기량 다운사이징 바람의 영향으로 배기량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는 정숙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오래전 중형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대우자동차의 레간자도 "조용한 차"라는 닉네임으로 "소리 없이 강하다"는 유행어까지 만든 바 있다.

이처럼 조용하면서 여유로운 실내 공간 확보와 연비, 여기에 첨단기능까지 갖춘다면 최상의 세단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렉서스 ES 300h는 최상의 프리미엄 세단이라 말할 수 있다.

대부분 프리미엄의 기본 덕목인 정숙성을 갖추기 위해 무거운 흡음재를 사용하고 그로 인한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배기량을 올리는 부작용을 렉서스는 자신들의 강점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완벽하게 커버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음율을 떠올리게 한 'ES 300h' 디자인. 사진=이범석 기자
전면부터 후면까지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선율을 떠올리게 한 'ES 300h' 디자인. 사진=이범석 기자

한마디로 프리미엄을 추구하면서도 경제성까지 두루 챙긴 'ES 300h'라 할 수 있다. 전동 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경쟁 차량들에선 느낄 수 없는 미끄러지는 듯한 부드러움과 특유의 주행 질감을 시승기간 내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대 이상의 실내 인테리어와 개성 넘치는 외부 디자인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 ES 300h는 전면부터 후면까지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선율을 떠올리게 했다.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 '스핀들 그릴'이 웅장하게 자리 잡은 전면부의 강렬한 인상은 ES 특유의 차분하고 단정한 디자인에 역동적이고 화려한 느낌이 더해져 신선함까지 던져줬다.

운전자 중심의 비대칭 전면 센터페시아와 12.3인치 아틀란네비게이션은 실물과 유사한 이미질르 보여줬다. 사진=이범석 기자
운전자 중심의 비대칭 전면 센터페시아와 12.3인치 아틀란네비게이션은 실물과 유사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사진=이범석 기자

이어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성을 가로 형태로 표현한 측면부는 단정하고 차분하게 후면부로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날 선 풀 LED 리어 램프 사이를 크롬 장식으로 마감한 강렬한 후면부는 안정감과 균형감을 안겨줬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중앙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를 중심으로 운전자 중심의 비대칭 구조를 적용, 운전자에게 보다 편안한 드라이브를 제공했다.

인테리어에서는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우선 시트 색상부터 밝고 화사했으며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각종 정보가 컬러풀하게 표현됐다. 기어노브의 그립감도 묵직했고 디스플레이 왼편에 아날로그시계가 위치한 점도 눈에 띄었다. 내비게이션은 아틀란 내비가 탑재돼 주행 경로나 지도 등의 정보를 3D로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다만 ES 300h의 디스플레이 조작에 타 차량과 같이 터치 형식의 조작이 불가능해 각종 설정 변경 시 일일이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RTI)를 사용하도록 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네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시나 각종 설정 변경 시 자음과 모음을 일일이 패드에 손가락으로 이동, 입력해야 하는 번거러움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또한 타 차종에 비해 실내 수납 공간이 부족해 비즈니스 용도 외에 가족용이나 여행 등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듯했다.

전라남도 진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시니어모델 이수나 씨가 렉서스 ES 300h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범석 기자
전라남도 진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시니어모델 이수나 씨가 렉서스 ES 300h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범석 기자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등 2개의 심장이 서로 유기적인 힘으로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ES 300h는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2.5ℓ 엔진이 탑재돼 218마력과 최대토크 22.5㎏·m의 출력으로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가 주로 가동하고 속도를 점차 높일수록 엔진과 전기 모터가 주행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줬다.

시승 중에 각종 주행보조 장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사용해 봤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콘트롤(DRCC)을 작동시키자 차선 이탈 시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기능이 작동하면서 차량이 스티어링 조향에 즉각 개입했고 크루즈 속도와 차간 거리 정보는 HUD를 통해 확인시켜줬다.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할 자율주행 기능의 첫걸음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조향이나 차간거리, 제동 및 출발 등은 정확하게 이뤄졌다.

ES 300h의 공식연비는 고속도로 17.0km/ℓ, 도심 17.1km/ℓ, 복합연비는 17.0km/ℓ다. 특히 시내 정체구간에서도 하이브리드라 연비에 대한 스트레스를 벗어버릴 수 있었다.

100% 완벽하진 않았지만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을 찾는 고객이라면 렉서스 ES 300h가 그래도 가격과 성능면에서 추천할 수 있는 차량임에는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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