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연기…케이뱅크 "일단 영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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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연기…케이뱅크 "일단 영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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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우리은행, 케이뱅크 유상증자 '멈칫'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BC카드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미뤄져 자금수혈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케이뱅크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한다.

BC카드는 10일 케이뱅크 지분의 최대 34%를 보유하기 위한 '주식 한도 초과 보유'에 대한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C카드는 지난달 8일 금융감독원에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규정상 심사기간은 신청일로부터 최대 60일이다.

관련법상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초과 보유하려면 금융당국의 한도초과 보유주주 승인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BC카드의 △재무건전성 요건 △사회적 신용 요건 △정보통신업 영위 비중 요건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대주주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케이뱅크 설립을 주도했던 KT가 지난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이에 KT는 '플랜B'를 가동해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택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케이뱅크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을 34%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증자가 가능해지려면 다른 주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현재 NH투자증권을 비롯한 다른 주주사들은 증자에 동의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케이뱅크 지분 13.7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동의하지 않았다. 케이뱅크에 대한 추가 출자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신중하게 살피는 모양새다.

BC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심사와 케이뱅크 이사회의 결정이 남아 있다"며 "우선 심사가 완료돼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케이뱅크는 우선 다음 달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내달 1일 기존의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새 입출금통장을 출시한다. 또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나머지 상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이달 18일을 주금 납입일로 정하고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케이뱅크의 총자본금은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케이뱅크는 1년간 끌어왔던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 문제가 해결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순차적으로 새 상품을 선보이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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