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 라이선스 종료 '메리츠증권'…수익 다각화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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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 라이선스 종료 '메리츠증권'…수익 다각화 전망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1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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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변수'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이 올해 1분기 리테일 부문에서 계좌 개설과 해외 주식, 파생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타 증권사 대비 개인 고객수가 많지 않아 주요 수익원이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개인 투자자가 증가했으며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또 국내 주식과 함께 해외주식과 해외 파생상품 거래 계좌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증가했다. 관련 수익은 479% 늘어 해외주식 직구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종합금융 라이선스가 종료된 메리츠증권은 기존에 약했던 리테일 부문 강화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종금업 반납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종금계좌의 증권계좌 전환, CI교체 등 단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최근에는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2%대 전자단기사채를 내놓으며 1차로 1017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오는 10일에는 2차 전단채 발행에 나선다. 금리는 1개월 2.2%, 2개월 2.3% , 3개월 2.4% 등 만기일에 따라 매매금리가 달라진다.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 이상 억단위로 가능하다.

메리츠증권은 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메리츠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국내외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를 앱 전환없이 매매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 중국, 홍콩 3개국의 종목분석 등을 제공한다. 지난 2년간 진행한 신용공여 이자율 우대 적용 이벤트(3.90%) 역시 추가 연장할 계획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다만 수익 다각화를 위해 준비한 대체투자(AI) 부문의 수익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간 메리츠증권은 종금 라이선스 반납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해외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 대체투자를 실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0월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인 ACG가 보유한 항공기 24대(약 8000억원)를 매입하며 항공기 금융 사업을 실시했다. 또 벨기에 최대 사무용빌딩을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메리츠증권은 파이낸스타워를 기반으로 공모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이다.

경쟁 증권사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생각하는 대체투자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국내외 증시는 변동성이 커졌고,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로 인한 우려도 잔존해 있는 상황이다. 또 숙박, 여행, 운송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창출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당 리츠는 상장시 국내 첫 해외 부동산 공모리츠가 돼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흥행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리테일 부문에서 약진하긴 했지만 지점 수가 한 자릿수로 적은 편이고 개인 고객수도 많지 않아 주요 수익원이 되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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