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태원 SK이노베이션 E&P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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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태원 SK이노베이션 E&P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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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전환, 혁신, 행복…"지속가능한 새로운 E&P 만들 것"
SK이노베이션
김태원 SK이노베이션 E&P 대표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김태원 SK이노베이션 E&P(석유개발) 대표는 "SK의 자원개발 역사가 대한민국 무자원 산유국의 역사"라면서 "E&P 사업은 수년간 세일혁명을 비롯해 격변을 맞아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지속가능한 '새로운 E&P'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SK이노베이션은  E&P 사업은 지난해 페루 광구 지분 매각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셨죠?

== 지난해 SK이노베이션 E&P사업은 페루 88, 56 광구 지분 매각을 단행하고 중국과 베트남 지역 광구 추가 등 '딥-체인지(근복적인 혁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20년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를 대처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E&P사업모델을 '개발 참여'에서 '운영권(Operatorship)'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핵심 지역'에 더 집중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Q. New E&P 구축을 위해 3가지 키워드를 말씀하셨는데, 우선 '근본적 전환'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 저는 세 관점에서 E&P 사업모델의 근본적 전환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먼저 전통자원(Conventional) 사업모델의 전환입니다. 기존 비운영권자로서 광구 개발 사업에 참여하던 형태에서 주도적으로 광구를 운영하고 보다 높은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운영권 사업 모델로 전환하였고 이를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이런 전략을 통해 연속적인 성공 경험을 쌓아가는 전략을 가져가려 합니다.

두 번째는 셰일 같은 비전통자원(unconventional)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현재 생산을 진행중인 오클라호마 주 소재 자산에 대해 통합적 기술 평가에 기반한 Value-up 계획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Social Value입니다. 단순히 원유를 보다 높은 가격에 파는 기업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원유를 발견/생산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지향할 것입니다.

Q. '근본적 전환'과 관련해서는 미국, 중국, 베트남을 전략지역으로 언급하셨는데 그 외에 핵심지역으로 보고 있는 곳이 있나요?

== 제한된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핵심지역으로는 '미국, 중국, 베트남'이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선택과 집중의 시작이지 종착점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실력과 내공이 축적되고 더 많은 자원이 가용하게 되면 더 많은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우리는 지난 2017년부터 유망 사업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 지역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비전통 부문에서의 경험을 적용할 새로운 비전통 자원 지역 역시 지속적으로 탐색 중입니다. 

Q. 두 번째 키워드인 '혁신'은 어떤 것인가요? 

== 우리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 역량과 작년에 만든 E&P 기술 로드맵을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원칙하에 구체적인 혁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탐사 성공율 증대를 위해 추진 중인 탄성파 탐사의 Imaging 개선, 정량적 해석 기법 도입 등이 있습니다. 또 '혁신'을 위해서 탐사·개발·운영 등 사업 전 과정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인공지능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요. 혁신의 완성은 세계 어느 지역과 어떤 사업 환경에서도 시의적절한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경영 시스템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형적이고 반복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표준화 (Standardization)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자원은 보다 더 창의적인 업무 개발과 구성원들의 역량 확충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Q. 혁신을 이끄는 주요과제로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말씀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 주시죠.

== E&P 사업은 지상에선 볼 수 없는 것을 찾아내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기에 고도의 디지털 기술이 필요한 업종입니다. 그래서 오랜 노하우가 담긴 최적화 기술과 데이터 과학 기술 역량을 만나게 해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올해 지질분석, 엔지니어링, 데이터관리 등 세 개 분야에서 추진과제들을 완수할 것입니다. 

각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기존 멤버들의 수준을 끌어올려 마스터플랜에 따라 우리 E&P사업의 핵심경쟁력으로 만들 것입니다.

Q. 마지막 키워드 '행복'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어떤 행복 Commitment를 하셨는지요?

== "행복은 단순히 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성취의 기쁨과 창조의 노력이 주는 쾌감 속에 있다"

1933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前 미국대통령이 했던 말인데요. 이 말 처럼 우리 E&P 구성원들의 노력과 성취, 그리고 함께 일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통해 더 많은 행복을 만들고 나눌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행복은 회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기 때문에 올해 구성원들의 행복을 키우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이 이뤄져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건강, 가정,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일주일에 5만보 걷기와 건강한 식생활 △주 1회 탱고 레슨 부부가 함께 수강 △"개나소나" 를 테마로 직원들과의 수평적 소통이 있습니다. 

Q. 구성원들과 소통방식 '개나소나', 타이틀이 인상적인데요, 사례 하나만 들려주시겠어요?

== '개나소나의 뜻부터 설명하자면,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나이나 직위는 잊어버리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나와 우리 동료들'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수평적인 소통이 수반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우리 회사는 외국인 비중이 높아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일환으로 찜질방 이벤트, 영화 '기생충' 감상 후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통으로 얻은 '재미'와 '공감'은 팀워크를 증진시키기도 하고 구성원들의 행복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단순히 1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해나가면 무형의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Q. SK이노베이션의 SV(사회적가치, Social Value) 추구활동은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올해는 어떤 것들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 E&P 사업은 석유·가스를 탐사·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 본업이라 환경 이슈와 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탐사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이 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운영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빨리 찾아내 효율적·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기업만이 E&P 업계에서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Q. SK이노베이션 E&P 사업의 구성원들과 독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 지난 1983년 4월,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서 탐사정 8개를 시추한 것이 국내 석유 개발의 시작이었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를 자산과 교훈으로 삼고 지금까지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원유 시추, 셰일가스 채굴'과 같은 핵심 기술까지 보유하게 됐고, 현재 아시아 기업 중 미국에서 직접 셰일오일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저희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성장하기 위해 과감하게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기술 고도화, 사회적 가치 추구, 구성원의 행복 등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 김태원 SK이노베이션 E&P 대표는

부산 중앙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CSM 대학교 (Colorado School of Mines) 자원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사업, 미얀마지사 사업관리, 석유개발사업부 사업관리 담당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05년 SK에너지 석유개발사업운영팀장을 역임했고 2007년 SK이노베이션 영국법인장, 2010년 SK이노베이션 생산그룹 리더, 2011년 SK이노베이션 리마지사장, 2014년 SK이노베이션 E&P기획실장, 2016년 SK이노베이션 E&P미주본부장을 거쳐 2018년 SK이노베이션 E&P사업대표로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E&P사업에서의 과감한 투자와 위험인지(Risk Taking)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40년에 걸쳐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그 결과 원유 시추, 셰일가스 채굴과 같은 핵심 기술 등을 갖춘 SK이노베이션의 발전에 이바지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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