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사태에 사모펀드 외면…판매액 12년만에 최대폭 감소
상태바
DLF 사태에 사모펀드 외면…판매액 12년만에 최대폭 감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01일 12시 3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가.jpg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0월 말 기준 24조7175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969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7년 12월(-1조976억원)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감소 폭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1∼6월에는 매달 5000억원 이상 꾸준히 증가해 6월 말에는 27조25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382억원이 줄더니 8월 5893억원, 9월 6839억원 등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10월 말 판매 잔액은 2월 말(23조7085억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모펀드 판매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판매 잔액이 전체 사모펀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월 말 7.25%까지 높아졌으나 10월 말에는 6.27%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되고 같은 달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가 평가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불신하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DLF 사태로 불완전판매 논란의 중심에 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감소액이 특히 컸다.

우리은행은 9월 4215억원이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2584억원이 줄어 2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하나은행도 9월 2694억원, 10월 2394억원 감소했다.

반면 10월 한 달간 국민은행은 오히려 잔액이 90억원 늘었다. 신한은행(-890억원)과 기업은행(-839억원), 산업은행(-419억원) 등도 잔액이 줄었으나 감소 폭은 우리·하나은행보다 훨씬 작았다.

증권사의 경우 이 기간 유안타증권(167억원), KB증권(123억원), 신영증권(94억원) 등 일부 회사가 잔액이 늘었으나 업계 전체 판매 잔액은 2087억원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을 유형별로 보면 DLF가 포함된 파생상품형 펀드가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파생형 사모펀드의 잔액은 7월 738억원, 8월 2719억원, 9월 3783억원, 10월 3972억원 감소하면서 4개월 만에 1조1212억원이 줄었다.

채권형 사모펀드도 잔액이 8774억원 줄었으나 파생상품형보다 감소 폭이 크지는 않았다. 부동산형과 주식형은 오히려 1160억원, 430억원씩 증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