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에어프레미아, 날개 펴지도 못하고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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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대는' 에어프레미아, 날개 펴지도 못하고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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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극에 달해…변경면허 승인 가능성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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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지난 3월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발급받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초반부터 위기에 처했다. 사측이 대표이사 변경을 강행하자 내부 감사가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경영권 분쟁으로 면허 유지조차 힘든 상황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20일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변경면허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제주항공 대표 출신의 김종철 전 대표를 앞세워 지난 3월 신생 LCC 면허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면허를 발급받은 후 에어프레미아는 내홍에 휩싸였다. 4월 항공 비전문가인 심주엽 신임 대표를 추가 선임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심주엽 대표는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3.65%를 보유 중인 주주로 항공사 경력은 전무한 변호사 출신 투자전문가이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심 대표와의 각자 대표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사임을 강행했고, 에어프레미아는 항공 비전문가인 심 대표만으로는 변경면허 발급이 어렵다고 판단해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세영 대표를 새로 영입했다. 김세영 신임 대표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홍보실(전략기획실) 상무로 재직한 홍보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회사 임원인 김영규 감사가 "에어프레미아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내부갈등은 극에 달했다.

김 감사는 "항공 비전문가, 투기세력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들이 공익적 성격의 국가 기간산업을 좌우할 수 없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을 청원한다"고 했다.

김 감사의 탄원 이후 국회 국토교통위 위원인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통해 "만약 탄원서의 내용대로라면 현행 신규면허 발급 절차가 투기세력들에게 악용될 여지가 크고 국민안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 신청 역시 반려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심주엽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고사했지만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주들의 설득에 이를 수락했다"며 "김종철 전 대표의 사임에 반발하기 위한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오는 24일까지 에어프레미아의 면허 취소·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국토부가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된 면허를 승인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면허 발급 당시 국토부는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했는데, 에어프레미아는 면허를 받자마자 대표를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와 기존 경영진간 내분이 번졌기에 이미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에어로케이의 대주주가 대표를 변경하려고 했을 때도 국토부는 이를 반려한 바 있다"며 "이에 비춰보면 상황이 더욱 심각한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 승인은 당연히 반려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변경면허 신청을 할 경우 모든 내용을 신규 면허 심사에 준해 엄격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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