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피카츄가 효자"…식음료업계 캐릭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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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피카츄가 효자"…식음료업계 캐릭터 전성시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6월 08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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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매출 상위권 등극…없어서 못사는 '완판' 효과까지

▲ 인기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한 식음료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인기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한 식음료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카카오프렌즈'나 '포켓몬스터' 같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들이 제품 호감도를 좌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명 연예인 위주였던 광고 모델이 캐릭터로 기우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각종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는 지난달 자체상표(PB) 상품으로 선보인 '유어스 카카오프렌즈 음료' 3종이 전체 PB주스 매출 톱 5안에 랭크되는 성과를 거뒀다.

애플스무디(라이언)와 망고스무디(무지), 키위스무디(네오)는 각각 2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GS25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라인프렌즈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유어스 라인 컵수프' 3종도 올해 1~5월 즉석수프 카테고리 22종 가운데 3~5위를 차지했다. 인기 순위는 브라운, 코니, 샐리 순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 이디야커피도 카카오프렌즈 협업으로 빛을 본 케이스다.

카페 업계 최초로 카카오프렌즈와 연간 마케팅을 진행 중인 이디야커피는 지난 3월 봄 시즌 음료로 '어피치 블러썸 라떼'와 '어피치 블러썸 티' 2종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2주만에 판매량 15만잔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봄철 벚꽃을 연상시키는 핑크빛 음료가 어피치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냈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특히 어피치 음료 6잔을 포함해 총 12잔을 구매하면 라이언과 어피치가 그려진 유리병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동시 진행해 호응이 더 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포켓몬스터 스노우볼, 산리오 키링 등을 선보여 '완판 대란'을 일으켰다.

첫 시작은 지난해 3월 출시한 포켓몬 스노우볼 '벚꽃 에디션'이다. 버거 세트를 주문하면 추가금을 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하루 만에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인기에 힘입어 같은 해 8월에는 '달빛 에디션'도 선보였다.

올해는 일본 캐릭터기업 산리오와 손잡고 인형과 키링 프로모션을 진행해 또 한 차례 키덜트족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산리오 대표 캐릭터인 헬로키티,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폼폼푸린 4가지 캐릭터로 출시된 키링은 매진은 물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기도 했다.

농심도 최근 용기면 신제품 '콘치즈면'을 출시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캐릭터 브랜드인 '스푼즈'와 손잡았다. 콘치즈면 패키지에 스푼즈 캐릭터를 삽입해 젊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감성을 살렸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에 콘치즈면을 진열하고 방문객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병행할 예정이다.

어린이 식품 시장에서도 캐릭터 열풍은 마찬가지다.

팔도는 '뽀통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007년 출시한 어린이 주스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시리즈는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에 달하는 효자 상품으로 성장했다. 팔도는 올해 들어 '뽀로로 워터젤리'와 '뽀로로 참맛포켓죽'을 연달아 출시하며 캐릭터 제품군을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초 아기상어 송으로 유명한 '핑크퐁 상어가족'을 내세운 어린이 주스 2종을출시하면서 어린이 음료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패키지에 입히는 것 만으로도 매출에 직결되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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