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년 만에 면세사업 철수…중소면세점 철수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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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년 만에 면세사업 철수…중소면세점 철수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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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제외 대부분 수년간 적자…안정적 수익구조 사실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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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지 4년만에 철수한다. 대기업마저 면세 사업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자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중소면세사업자들의 철수 결정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따르면 이사회는 오는 9월30일부터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5년 출범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지난 2016년 1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매년 적자를 거듭했다. 지난해 적자폭을 66억원까지 줄였지만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오는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다"며 "향후 백화점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 추진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사업 이탈로 중소면세사업자들도 이른 시일내 사업 철수 여부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몇 년간 중소면세사업자들의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SM면세점은 지난해 1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동화면세점은 지난 2017년 200여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신규 출점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41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몇 년간 적자폭을 줄이기만 해도 큰 성과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두타면세점은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들의 어려움은 지난 2017년 한중 양국이 사드배치 문제로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들은 발길을 끊었고 한국에 남은 보따리상(따이공)을 잡기 위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사업자들간 출혈경쟁이 극심해졌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 1~2개의 시내면세점 출점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상황을 낙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유커와 따이공으로 국내 면세사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만성적으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몇 년 안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이르면 올해 말 철수를 결정하는 중소사업자가 나올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도 면세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 구조 문제로 철수하는 모습을 본 중소면세사업자들도 깊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초까지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하나둘 철수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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