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29일 발표한 '30대그룹 상장회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임 현황 분석'이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0대 그룹 계열 12월 결산 상장기업 179개사 가운데 80.0%인 143개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G, GS, 한진칼, 두산, CJ,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 지주회사 6개사를 포함한 30개사는 그룹 총수나 총수의 특수관계인이 대표이사에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19개사에서는 아예 정관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겸임을 규정하기도 했다.
다만 10대그룹으로 좁혀보면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곳이 상장기업 93개사 중 22.6%인 21곳으로 30대그룹 소속 상장사보단 분리 비율이 컸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약을 받을 우려가 있지만 모든 상장사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획일적으로 분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적 기업지배구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따른 강제적인 지배구조 개선보다 이사회의 책임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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