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치유 보고서 '우울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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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유 보고서 '우울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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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슬프고

외롭고

비참하고

우울하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눈물을 흘릴 때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허무함과 그리움에 울게 될 때도 있고, 악재가 자신에게만 겹치는 것 같아서 외롭고 힘들 때도 많지요. 소유흑향씨도 인간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혼자서 훌쩍거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흘렸던 눈물 중 다수가 "내 자신이 한심해서" 비롯된 자책의 회환이었어요. 지금도 가끔 그래요. 일기장에도 매일 적는 이야기지만, 욕심 많은 성격 때문에 지식이나 이상理想 에 대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는 게 좋을 때도 많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이 녀석들은 제게 "넌 여전히 멀었어." 하고 항상 조소합니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고, 질서가 있으면 혼돈도 존재하는 것처럼요. 그런 논리랑 일맥상통하죠.


완벽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정도만큼의 기대를 제 자신이 제 자신에게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적당한 긴장과 기대는 자극과 동기가 되지만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날에는 죽을 만큼 부끄러워지고, 제 자신이 한심해지고, 미워지고 그래요. 누구도 제게 그렇게 열심히 하라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건 제가 제 자신과 한 약속이었으니 배신감을 느끼는 것도 온전히 제 자신의 몫인 셈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가벼운 휴식 시간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이 책의 예상 독자처럼 내가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신경안정제가 필요하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혹시 누가 아나요. 저 또한 수십 번, 수백 번도 넘게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모르죠. 작가가 주장하듯이 그저 자각하지만 못했을 뿐이고요.


이 책의 좋은 점은 작가의 진솔함과 따뜻함입니다. 그녀 또한 우울증 환자였기 때문에 의사나 상담가의 입장 보다는 환자의 입장에서 글을 써내려가거든요. 그녀가 처음 도입부에서 일러준대로, 저는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약물치료에 관한 이야기같은 건 훑어보기만 했어요. 그러면서 공감하는 글귀나 문장은 몇 번씩 읽고, 또 다시 읽고 했지요. '우울증에 대처하는 법' 이 아니라, '왜 사람은 우울해지고 우울증에 걸리는가' 에 대한 원인 규명이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이유를 알아야만 어떻게 행동할지도 알기 때문에" 라고 당차게 확신하는 그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덕분에 저도 조금 느긋해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다 못 끝내면 어때, 운동 30분 정도 못 하면 어때, 이렇게 생각하며 그동안 꽉 조여져있던 몸의 근육들을 느슨하게 풀어줬어요. 그래도 제 성격 못 버린다고, 또 다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새롭게 세워놓고 열심히 달릴 심산이지만요. 그 과정에서 오는 아픔이나 고통도 즐길 수 있을 만큼은 즐겨봐야지요. 도저히 힘들다 싶으면, 그때 가서 또 이렇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며 휴식 시간을 가지면 되겠죠?


책에 나온 모든 문장을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이 책이 무슨 엄청난 비밀을 안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자신의 마음에 다가오는 녀석들만 예쁘게 잘 골라내면 되는 거죠. 그게 독서의 재미고 매력이겠죠. 


우울함을 어느 정도는 즐기는 소유흑향씨지만, 정말 참기 힘들 때는 그냥 한없이 울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대신, 퉁퉁 부을 게 틀림 없는 눈을 생각해서 울기 전에 녹차 팩이나 숟가락을 냉동실에 꼭 얼려두자구요.

 

출처: 소유흑향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dnjsgl3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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