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시황 악화 속 반등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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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시황 악화 속 반등 시점은?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08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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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하반기부터는 업황 개선 전망…사업경쟁력 강화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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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주요제품의 가격하락세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15조1500억원 대비 28.7%, 전 분기 17조5700억원 대비 38.5% 감소한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에 낮춰 잡은 시장 전망치보다도 훨씬 부진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3조5000억원대로 전 분기 대비 4조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업이익이 7조원 가까이 감소한 '어닝쇼크'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전체 영업이익의 8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하락세를 기대하는 고객사들이 재고를 줄인 게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생산계획 조정 영향으로 eMMC/UFS 섹터의 가격이 4분기에 급락했다. 

여기에 올해 지속됐던 모바일 사업부문의 부진도 발목을 잡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8.9%로 1위를 지켰지만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 화웨이(13.4%)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전년비 14.3% 감소한 데 반해, 2위 화웨이는 같은 기간 전년비 43.0% 증가해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 같은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올해 1분기 15%, 2분기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수요 측면에서 볼 때 올해 1분기는 연말연시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많이 둔화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에도 수요 회복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 또한 계절적 요인과 고객사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올해 1분기 계약가격이 약 10%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Client SSD 계약가격 또한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선 올해 상반기 어려움을 예상하면서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시황이 호전돼 다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공시에 이례적으로 별도로 첨부한 설명자료를 통해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 분기 대비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의 경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되는 가운데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인공지능(AI)·전장 사업 등 대응을 위한 칩셋·올레드(OLED) 등 부품기술 강화 및 폼팩터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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