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든 구독경제②] '가전부터 인테리어까지' 라이프스타일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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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며든 구독경제②] '가전부터 인테리어까지' 라이프스타일도 책임진다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03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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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렌탈사업' 확대에 열심…인테리어 분야도 구독서비스 확산
▲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개념 가전관리서비스 케어솔루션을 론칭했다. 현재 서비스 대상은 생활가전 7종이다.
▲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개념 가전관리서비스 케어솔루션을 론칭했다. 현재 렌탈 가능한 서비스 대상은 생활가전 7종이다.
'구독경제'가 소비자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목돈을 들여 구매해서 '소유'하기보다는 정기적으로 구독해 '대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된 영향이다. 서비스의 형태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신문이나 도서 등 문화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것을 넘어서 생필품이나 취미생활은 물론 자동차나 가전에 이르기까지 구독이 가능한 품목이 빠르게 늘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해 고객의 구매패턴이나 소비성향을 분석해 알아서 상품을 배송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로도 진화하고 있다. 이에 각 분야별로 주목할 만한 구독 서비스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소비, 이제 구매에서 구독으로 
② '가전부터 인테리어까지' 라이프스타일도 책임진다
③ "저 집은 차가 자주 바뀌네"…사지 말고 빌려 타자
④ 반찬, 넌 직접 사먹니? 난 배달시킨다!
⑤ 화장품도 정기배송…"계절마다 다르게 관리하세요"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생활공간 속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중 '구독'이 가능한 것들이 부쩍 늘었다. 

가전업계의 경우 정해진 서비스 이용기간 동안 구독료를 내고 '장기렌탈'하는 서비스 모델을 이미 오래 전부터 주목해왔다. 최근에는 적용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개념이 일상화되면서 미술품, 꽃, 침구 등 인테리어 소품 분야에서도 구독 서비스가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 '제품대여'에서 '토탈케어'로…가전업계, 장기렌탈 모델에 주목

가전업계에서는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정도에 머무르던 장기렌탈 제품들의 가짓수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30조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생활가전, 헬스케어 등 가정용품 렌탈시장은 2020년 약 10조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유보다는 사용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된 것을 이 같은 렌탈시장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1인가구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렌탈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온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터줏대감'에 더해 최근 LG, SK 등 대기업들과 '밥솥명가' 쿠쿠 또한 렌탈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렌탈에 관리서비스 개념을 더한 케어솔루션 개념에 힘을 실었다. 적용대상도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전통적인 렌탈가전은 물론 건조기, 스타일러 등 최근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제품을 포함해 총 7종의 생활가전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SK매직 또한 지난해 11월 열린 '2018 코리아 렌탈쇼'에 참가해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력 렌탈제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밥솥으로 널리 알려진 쿠쿠홀딩스는 쿠쿠홈시스를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렌탈사업을 전개하며 지난해 코웨이에 이은 2위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지난해 말에는 렌탈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새 브랜드 '인스퓨어'를 론칭하는 등 렌탈 라인업과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필터 교체 등 사후관리서비스가 중요한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렌탈(구독) 개념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소유보다는 경험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최근 소비트렌드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꽃 정기구독 업체 로사드블랑이 선보이는 꽃&amp;디퓨저 상품(사진=홈페이지 캡처)
▲ 꽃 정기구독 업체 로사드블랑이 선보이는 꽃&디퓨저 상품(사진=홈페이지 캡처)
◆ 가구, 미술품도 구독…인테리어 고민 쉽고 부담 없이 해결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구독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기적으로 소품을 배송받거나 가구 등 인테리어 상품을 대여할 경우 갈수록 빨라지는 트렌드 변화에 맞춰 손쉽게 인테리어 콘셉트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렌탈 전문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정용 가구를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월정액을 내고 특정 기간 동안 사용하는 방식으로 침대(매트리스)를 비롯해 소파, 책상, 의자, 옷장, 장식장, 식탁 등 렌탈이 가능한 제품군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최초로 꽃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꾸까를 비롯해 꽃사가, 데일로즈, 어니스트플라워, 두시, 플로잉3 등 소규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플로리스트가 전문적으로 만든 장식용 꽃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형태의 구독서비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화병을 이용하거나 꽃꽂이 형태의 꽃바구니 형태 등 업체마다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가 다양하고 캔들, 디퓨저 등 다른 소품과 결합하거나 소비자가 직접 완성품을 만들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오픈갤러리, 픽아트 등 미술품 대여업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작가와 작품에 따라 대여료는 다르지만 구매하는 것보다는 부담이 적고 인테리어 콘셉트 변화가 쉽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소규모 갤러리에서도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고가의 미술품을 소유하기보다 소정의 구독료를 내고 정기적으로 배송 받아 감상하는 소비패턴이 시장에 확실히 자리 잡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미술품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관심은 있었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분야라 취향에 맞춰 적합한 작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작품을 구매하면 계속 걸어둬야 하는 것과 달리 인테리어 분위기를 계속 바꿀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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