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식품 전망대] 가정간편식, 1인 미디어, 필환경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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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식품 전망대] 가정간편식, 1인 미디어, 필환경에 주목하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01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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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넘어 CMR까지 등장…최저임금 여파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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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 식품업계는 식중독 케이크, 재활용 초밥 등 각종 위생 논란으로 소란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 고공행진도 이어졌다. 날로 팽창하는 1인 가구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고급화를 이끌었다. 무인 주문이 가능한 키오스크의 등장도 가속화됐다.

2019년 '황금돼지 해'에는 굵직한 이슈가 그대로 이어지겠다. 특히 가정간편식 시장은 보다 성숙해지고 친환경에서 더 나아간 '필(必) 환경' 기조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기 위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가정간편식(HMR)의 변신은 무죄…이제 간편대용식(CMR)이 뜬다

1인 가구와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2010년 7700억 원에 그쳤던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 성장해 2017년에는 약 3조원, 지난해 4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1년에는 7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동원F&B 등 굵직한 식품업체뿐 아니라 백화점, 프랜차이즈, 제약 업체들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햇반'으로 대표되는 즉석밥에서 한발 나아가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컵밥, 만두, 피자 등이 각광받고 있으며 제품 보관 방법도 냉동, 냉장, 상온 등으로 다양해졌다. 손질된 재료와 레시피를 함께 제공하는 '밀키트'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HMR보다 취식 간편성을 높인 간편대용식(CMR, Convenient Meal Replacement) 라인업도 확장되고 있다.

오리온은 CMR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해 그래놀라 바와 그래놀라 시리얼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오트밀 전문 브랜드 '퀘이커'와 손잡고 따뜻한 우유나 물에 타먹는 오트밀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소포장된 연두부에 단팥 소스가 동봉된 '행복한콩 모닝두부 단팥'을 내놨다.

◆ 철가방에 담기는 커피! '배달의 민족' 아닙니까

1인 가구를 비롯한 바쁜 현대인들은 '배달'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푸드 스타트업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에서 시작된 새벽배송 전쟁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민족부터 현대∙신세계백화점, 쿠팡, 티몬 등 다양한 업체들이 "밤에 주문한 식품을 다음날 아침 현관 앞에 놓아주겠다"는 새벽배송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추가한 곳이 생겨나고 있어 향후 전 업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9월 인기 품목 200여종을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일명 '파바 딜리버리'는 SPC그룹 해피포인트 멤버십인 '해피앱'은 물론 요기요, 지마켓 등을 통해서도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이디야커피와 설빙은 요기요,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는 배민라이더스와 제휴해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와 계절밥상은 인기 메뉴를 담은 도시락을 앱으로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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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안 부럽다, 1인 크리에이터 마케팅 '활활'

과거 블로그, 페이스북이 주요 무대였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이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매체로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그 중심에 섰다. 인플루언서들은 '먹방'(먹는 방송)이나 '겜방'(게임 방송) 등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출해낸다는 의미에서 '1인 크리에이터'라고도 불린다.

최근에는 식음료 업계에서도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1인 크리에이터를 간판으로 내세운 마케팅 기법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조그룹은 유튜브 구독자 290만명 이상을 보유한 먹방 콘텐츠 크리에이터 '밴쯔'와 의기투합했다. 밴쯔의 방송에 '사조참치 안심따개'와 씨푸드 스낵 '랍스터킹'을 등장시키는 방식이었다. 한국맥도날드는 밴쯔와 '입짧은 햇님'을 동시에 발탁해 자사 베이컨&토마토 햄버거를 홍보했다. 농심은 최근 신제품 '스파게티 까르보나라'의 모델로 먹방 크리에이터 '슈기'를 발탁했다.

◆ 환경은 선택 아닌 필수, 포장재∙잉크 줄이는 '에코 패키징'이 뜬다

지난해 '플라스틱 대란'이 불면서 환경부가 전 산업계 단속에 나섰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퇴출되기 시작했고 재활용을 돕기 위해 잉크 사용을 줄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식품을 구매할 때 식재료 뿐 아니라 패키지의 친환경적 요소를 꼼꼼히 체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에코 패키지'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 환경'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잉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이를 통해 '오징어땅콩' '스윙칩' '포카칩' 등 주요 스낵 제품의 포장재 면적을 7~21%씩 줄여 2017~2018년 2년간 여의도 면적의 80%에 달하는 포장재를 절감했다.

돌(DOLE)코리아의 '망고∙파인애플 주스'도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받은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을 사용한다. 푸르밀과 쟈뎅, 남양유업 등은 알루미늄캔보다 가벼워 재활용이 용이한 카토캔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 최저임금 인상 여파…무인 점포, 가격 인상 가속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이 불러온 파장은 컸다. 매장 상주 직원 없이도 간편하게 주문, 결제가 가능한 무인 키오스크와 자동화 기기가 속속 등장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업체는 매장 내 키오스크를 마련해 인력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다날의 프랜차이즈 카페 달콤커피는 앱으로 주문한 뒤 음료를 픽업할 수 있는 로봇카페 '비트'를 선보여 매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10.9% 오른 8359원으로 예정된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추가적인 식음료 제품 가격 인상도 계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수 많은 업체들이 최저임금과 원재료 인상 여파를 들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롯데제과, 해태제과, CJ제일제당, 농심, 서울우유 등 제조업체는 물론 커피빈, 엔제리너스, BBQ 등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했다. 빙그레도 올해부터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한 단지 우유 가격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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