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내년엔 항공업계 '라이징 스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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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내년엔 항공업계 '라이징 스타' 될까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2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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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격화, 운수권 확보 기준 강화 등 변수 존재…신기재 도입, 대북 사업으로 활로 모색
▲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 도입한 항공기 보잉 B737 맥스8.
▲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 도입한 항공기 보잉 B737 맥스8.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제주항공, 진에어 등 다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상승세에 기가 눌려 있던 이스타항공(대표 최종구)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올해 들어 각종 경영 관련 지표에서 양호한 수치를 보이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다만 내년에는 신규 LCC 출범, 운수권 확보 기준 강화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올해 1~11월 인천공항 전체 여객 운송 실적은 204만8400명으로 작년 동기(181만3313명) 대비 13.0%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실적 증대에 발맞춰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해 시장 호평을 받고 있다. 이스타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352명으로 작년(285명) 대비 67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450명)과 에어부산(82명)에 이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청주공항, 김해공항 등 지방 공항발 노선을 적극 확보해 여러 지역의 여객 수요를 충족시켜왔다.

이스타항공이 현재 취항하고 있는 국제선 25개 가운데 52.0%에 달하는 13개가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이스타항공 여객운송실적 가운데 김포·인천공항 등 수도권 소재 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 실적은 406만1840명으로 전년동기(384만6101명) 대비 5.6% 증가했다.

또한 이스타항공의 성장세는 업황의 덕을 본 측면도 있다. 올해 항공여객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11월 국내 항공여객 운송 실적은 1억761만명으로 작년 동기(9991만명) 대비 7.7% 증가했다. 연간 여객 수가 1억명을 돌파한 시점은 작년(11월 18일)과 2016년(12월 19일)에 비해 17~48일 가까이 앞당겨졌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앞으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이다. 신규 LCC 출범 전망, 국토교통부의 항공 운수권 관련 정책 개정 등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토부가 신규 사업자 심사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심사가 종료되는 내년 3월 이후 신규 LCC 1~2곳 가량이 새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사업자들은 최근 국토부가 강화한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 자격을 충족시켜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 또 외국인 한국 관광객(인바운드 고객) 공략, 중장거리 전용 노선 위주 서비스 등 기존 LCC의 취약 분야를 노리는 전략으로 수요를 위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항공산업 제도 개선 방안에는 △사회적 물의 일으킨 항공사 운수권 배분 제한 △독점 노선 운임 및 서비스 주기적 평가 △운항스케줄 편성 시 적정 정비시간 준수 여부 점검·관리 등 운수권 배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부의 이 같은 정책 기조를 감안해 이스타항공은 당초 내년 하반기 상장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엄격해지는 사업 자격 기준을 차질 없이 충족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상장 계획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상장을 앞둔 에어부산의 공모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이스타항공을 고민에 빠트리는 요소가 많다"며 "노선 확대, 안전 강화 등 기본적인 사업 역량은 물론 타사와 차별되는 강점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을 남 일로 여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안전과 서비스 등 두 가지를 내년도 핵심가치로 삼고 정면돌파한다는 각오다.

이를 기초로 이스타항공이 가장 앞세우고 있는 전략은 신규 기재 확보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단거리 노선용 항공기 보잉 B737 맥스(MAX)8 2대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 중 4대를 추가로 들일 계획이다. 맥스8 기종은 기존 항공기(B737-800NG) 대비 연료효율이 14% 가량 높고 운항거리가 1000㎞ 이상 증가했으며 엔진 소음이 감소하는 등 특징을 갖췄다.

이스타항공은 비행거리가 늘어난 맥스8을 향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중거리 노선을 적극 발굴해 노선 다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 이스타항공은 신규 기재 도입, 기존 기종 세대 교체 등을 실시함으로써 향상된 기재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 수준을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이 내년 운행하는 기재 가운데 기령이 5년 이하인 항공기는 11대다. 이용객에게 비교적 향상된 탑승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다. 이스타항공은 기령이 5년을 초과한 여객기에 대해서도 충분한 정비 및 관리로 기재 관련 이슈를 예방할 방침이다.

이밖에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발판 삼아 내년 북한 공항에 취항하거나 북한향 전세기를 운영하는 등 대북 사업을 차별화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그동안 대북 관련 운송 경험을 쌓아오며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3월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 '봄이온다' 공연진을 전세편 특별기로 이송했다. 앞서 2015년 8월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할 당시 전세기를 운항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밖에도 사업 관련 분야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장 입지를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을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단순 노선 발굴, 기재 확대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회사 설립 12주년을 맞아 안전, 정보기술(IT), 영업효율, 서비스 등 모든 분야를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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