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올해 죽 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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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올해 죽 쑤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13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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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자연재해 이슈에 발목 잡혀…올해 실적 목표치 달성 불투명
▲ 대한항공이 지난 3분기 고유가 기조에도 조인트벤처 등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했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3분기 성수기에도 고유가 기조가 지속돼 실적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에도 이 같은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한항공이 연초 제시한 연간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동기(3조2139억원)대비 7.4% 증가한 3조452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3554억원) 보다 0.4% 감소한 354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영업이익 감소는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은 87달러30센트로 전년동기(60달러20센트) 대비 45% 가량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유가 상승에 발맞춰 유류할증료를 지난 7~9월 매월마다 노선 거리별로 최소 9900원에서 최대 8만4700원까지 책정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져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지난 여름 발생한 솔릭, 시마론 등 태풍으로 인해 8월 22~24일 사흘 간 국내선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지의 노선 일부가 결항된 점도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하계 여름 시즌에 이어 9월 추석 연휴까지 각 성수기가 3분기 포함돼 항공 여객이 늘어난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올해 7~9월 인천공항 여객 운송 실적은 453만2331명으로 전년동기(436만3188명) 대비 3.9% 가량 증가했다.

4분기에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여객 비수기가 도래함에 따라 대한항공이 연초 제시한 실적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고유가에 대응해 지난 10~11월 유류할증료를 지속적으로 인상시켜왔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0월 1만2000~9만2400원에서 11월 1만4400~10만5600원의 분포를 보이며 상승일로를 달렸다.

4분기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각종 기념일을 비롯한 화물 성수기가 도래할 전망이지만 대한항공에게는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화물 운송 수요가 국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인천공항 화물 운송실적에서 대한항공은 전년동기(33만3675톤) 대비 3.7% 감소한 32만1199톤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동기(16만5921톤)대비 6.7% 증가한 17만7311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연초 제시한 실적 목표 매출액 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대한항공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그대로 기록할 경우 남은 4분기 달성해야 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481억원, 4829억원에 달한다. 지난 1~2분기 실적 추이에 따르면 매출액 목표에 이르기는 어렵지 않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2200억원)보다 2.2배 늘어야 목표치에 도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실시하는 조인트벤처 사업이 안착함에 따라 이번 하반기 수익을 상당 부분 방어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고유가·고환율 등 외부 마이너스 요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지대해 이를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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