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지방노선 활성화 박차…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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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지방노선 활성화 박차…향후 과제는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30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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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LCC 등장 전망, 소비자 피해구제 건수 급증…서비스 혁신에 눈 돌려야
▲ 제주항공의 노선 및 기단 확대 전략의 성과에 대한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제주항공의 노선 및 기단 확대 전략의 성과에 대한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제주항공이 시장 점유율 제고 및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방발 노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1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로서 입지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는 제주항공의 지방공항 활성화 전략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연내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 11개를 확보했다.

지역별로 △대구공항 5개 △무안 2개 △청주 1개 △부산 2개 △제주 1개씩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더해 현재 정부 허가를 기다리는 신규 노선이 연내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노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도 적극 확보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정비요금 및 리스료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들어 단·중거리용 보잉 항공기 B737 3대를 구매해 운영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운용리스 항공기 1대를 더 도입해 전체 39대를 운항시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 같은 노선 및 기단 확대 전략의 배경으로 국토교통부의 LCC 신규 사업허가 추진 행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8일 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충분한 사전준비를 위해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심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신청서를 접수한 뒤 내달부터 심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이어 12일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여객서비스에 중점을 둔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국토부에 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양공항과 청주공항에 각각 거점을 둔 플라이강원, 에어로K도 면허 신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기존 LCC들은 최근 정부가 신규 LCC의 시장 진입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점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제53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신규 사업자 시장 진입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7월 입법된 항공사업법령 개정안에 담긴 면허 요건 중 '사업자 간 과당경쟁 우려가 없을 것'이라는 부분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규 LCC 진입이 기존 국내 항공시장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켜 도태되는 사업자가 발생할 우려보다는 시장 성장을 촉진시킬 가능성에 방점을 둔 셈이다. 

다만 제주항공은 사업 규모 확장 속도에 비해 서비스의 양적·질적 수준이 뒤처진다는 지적은 풀어야 할 과제다.

앞서 15일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항공 이용자가 소비자원에 신청한 피해구제 사건은 541건에 달했다. 전체 건수 1337건의 40.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피해구제 건 수가 매년 개선되고 있고 수송객 수가 많은 만큼 수치로만 서비스 질을 비교하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최근 3년간 연도별 피해구제 건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항공사별로 수송객 수 차이가 있는데 전체 숫자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기존 사업 역량 강화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로 신수요를 창출해야만 지금의 입지를 유지하고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는 최근 항공 서비스나 가격 등 측면에 있어 최근 대형항공사와 별반 차이가 없다"며 "제주항공은 외국 항공사 수요 증가 등 각종 도전에 대응할 수 있으려면 항공기를 더 많이 운항 뿐 아니라 조인트벤처나 대형항공사와의 제휴 등 서비스 혁신에 눈을 돌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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