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한화생명, 경영지표 악화에도 체질개선 속도 낸다
상태바
'마이웨이' 한화생명, 경영지표 악화에도 체질개선 속도 낸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05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익 50% 가까이 하락…수익성은 개선
한화생명.jpg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고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저축성보험의 급격한 축소로 일시적인 수익률 하락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이익을 놓고 봤을 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전년 동기(4870억원) 대비 49.1% 급감했다. 매출액은 12조2063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9672억원) 대비 5.9%(7609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4386억원으로 전년 동기(6855억원) 대비 36%(2469억원) 감소했다.

한화생명이 이러한 실적 부진을 보인 이유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면서 수입보험료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증시 조정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3조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850억원) 대비 0.1%(4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93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60억원) 대비 18.1%(2080억원) 줄어들었다.

저축성보험은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이 커 짧은 기간 내 외형성장을 이끌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IFRS17 체제하에서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저축성보험은 일정한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품인 만큼 판매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한다.

이에 대응해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 위주로 재편성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5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늘었고, 저축성보험 비중(45%)은 3%포인트 줄었다.

보장성보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자상품이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다. 통상 보장성보험은 같은 규모의 저축성보험 계약보다 수수료를 3~4배 이상 더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또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부담도 저축성보험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험 신계약 수익성은 33.7%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올랐고 부채 부담금리는 4.7%로 0.07%포인트 내려가는 등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다만 보장성 상품의 경우 확정금리를 제시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저축성 상품보다 소비자 유인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수입보험료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역마진 우려가 큰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상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수익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조만간 순이익도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