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사업비율 '과도'…車보험료 인상률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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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사업비율 '과도'…車보험료 인상률 커지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0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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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율 업계 1위…수익성 하락으로 보험료 인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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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업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과도한 사업비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비 증가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나아가 보험료 추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올 1분기 사업비율은 25.68%로 전년 동기 대비 2.5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손보업계 평균(21.81%)보다 3.8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모집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출하는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한화손보의 1분기 사업비는 1506억원으로 이 중 일반관리비가 689억원, 급여는 331억원, 대리점(GA) 수수료는 208억원, 이외 기타 수수료·마케팅 비용 등이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GA 수수료 부문이 지난해 1분기 165억원에서 올해 209억원으로 1년 새 26.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사업비 항목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7%에서 13.8%로 2.1%포인트 늘어났다.

과도한 GA 의존도는 회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GA채널 중심의 사업비 집행은 회사의 재량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결국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한화손보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97억원, 2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21.4% 감소했다.

순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84%로 전년 동기(1.20%) 대비 0.36%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9.99%로 전년 동기(16.54%) 대비 6.55%포인트 급감했다.

이같은 수익성 하락은 자연스레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의 악화된 수익성을 메꾸는 데는 보험료를 올려 받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올 4분기 중으로 차량 정비요금 상승, 손해율 악화 등에 따른 업계 자동차보험료 3~4% 인상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화손보의 경우 추가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동차보험료가 무조건 낮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손보사가 보험료를 적정 수준으로 올리지 못하면 사고나 수리가 잦은 물건의 인수를 거절하고, 결국 보험료가 비싼 공동 인수나 보험 민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사업비 절감과 과잉 수리 근절 등 자구노력을 병행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밀리기 때문에 사업비율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타사 대비 사업비 규모 자체가 큰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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