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실적 훈풍 타고 지주사 전환 속도…주가도 '우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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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실적 훈풍 타고 지주사 전환 속도…주가도 '우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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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자기자본이익률 개선"
▲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주가도 우상향 추세다.
▲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주가도 우상향 추세다.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는 등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가는 종가 기준 올해 저점인 지난 4월4일 1만3700원에서 이날 1만6800원으로 22.26% 올랐다. 다만 이날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기준 금리를 1.75%~2.00%로 동결하면서 전날에 비해 2.33% 빠졌다. 

실적 호조와 자본적정성 개선으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냄에 따라 이같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앞서 대규모 자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리은행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4%, 전분기 대비 21.4% 늘어난 7161억원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5712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8077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9%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조2163억1700만원으로 18.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4807억1300만원으로 4.22%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은행/카드 합산 기준 2.0%로 전분기 대비 3bp 상승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2.2% 증가했고 은행 부실채권(NPL)비율이 0.51%로 0.28%포인트 하락하면서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 연체율은 0.33%로 지난 분기에 비해 4bp 하락했으며 100%를 하회하던 은행의 단기유동성이율(Coverage ratio)도 122%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이는 모양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원화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발행에 이어 최근에는 3억 달러 규모 외화 후순위채권(코코본드)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이 0.46%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이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 마련과 함께 전환 후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한 안배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 총자기자본비율은 15.3%다. 하지만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자회사 자본금까지 반영하면 이 수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이 자본확충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2013년 말 바젤Ⅲ 시행 이전에 발행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5년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매년 자본에서 차감되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전환 후 자회사에 대한 출자한도가 증가함에 따라 중장기적인 이익창출능력도 개선될 전망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다면 자회사의 출자한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본격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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