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주가 1년새 20% 급락…중국발 훈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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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주가 1년새 20% 급락…중국발 훈풍 불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30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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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철강 감산정책 따른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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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강학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중국발 훈풍에 따른 상승세가 기대된다. 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줄어 들었지만 향후 중국정부의 철강 감산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7일 6만3900원에서 27일 5만1400원으로 1년새 19.56% 급락했다. 지난 19일에는 장중 4만6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지속중이다.

현대제철은 대북 경협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시장의 시선을 모았다. 국내 최대 전기로 시설을 갖춘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레일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이 참여해 북한 철로를 신설할 경우 기타 건설용 철강재를 현대제철이 일부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가스관 등에 쓰이는 철강 제품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을 향한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되면 현대제철이 가스관용 철강재 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주가는 약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개성공단 등의 대북 경제 협력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미국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경제협력이 시작되려면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미국 정부가 이런 방침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지난 26일 한국에서 남북 경제협력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 남북 경협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램버트 대행은 대북제재는 남북 교류 분위기와 무관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위해 먼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대북제재를 풀어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철도 프로젝트와 러시아 가스관 등 대북사업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도 프로젝트의 경우 구체적인 추진 시기와 투자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와 한반도에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도 미국 의회의 대북제재 완화나 특별법을 통한 해결이 필요해 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비핵화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현대제철은 중국쪽 활로 모색에 나섰다. 향후 중국정부가 겨울철 난방기를 대비해 철강 감산정책을 발표하면 철강 가격이 올라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겨울철 난방용 석탄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철강 감산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을 원료로 쓰는 철강 생산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을부터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강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가을철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현대제철 주가도 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회사 주가는 중국 철강제품 가격을 따라 변동이 컸던 만큼 중국 철강 가격이 오르면 힘을 받을 수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방지정책을 강력하게 펴면 철강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겨울철 난방기를 맞아 철강 감산정책을 발표한다면 현대제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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