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악재에 벤츠 1위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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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d 악재에 벤츠 1위 굳히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30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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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2016년 리콜 사태 때 벤츠에 1위 내줘…하반기 신차 경쟁 변수
▲ 지난 상반기 국내 수입차업체 시장에서 BMW를 꺾은 벤츠가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벤츠의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중형 세단 E클래스.
▲ 벤츠 중형 세단 E클래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BMW가 중형 세단 520d에서 발생한 잇단 화재사고에 결국 리콜 결정을 내렸다. 최초 BMW는 튜닝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조사결과 차량 결함으로 밝혀져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이 같은 악재가 하반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시장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상반기 4만1069대를 판매해 29.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BMW는 3만4568대를 판매해 24.7%로 2위에 머물렀다. 

두 업체 간 판매량 차이는 6501대에 불과하다. 하반기 판매추이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수준이다. 

상반기 벤츠가 BMW와의 판매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던 요인으로 이례적인 프로모션이 첫 손에 꼽힌다.

통상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소비자가 할인에 인색한 것으로 알려진 벤츠는 상반기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한 예로 차세대 엔진 도입으로 단종될 것으로 알려진 중형 세단 E200을 딜러에 따라 가격 인하폭을 최대 1800만원까지 설정했다. 이밖에 고객이 기존에 쓰던 국산·수입차를 반납할 경우 보상 할인해주는 '트레이딩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BMW도 이에 맞서기 위해 차량의 강점 중 하나인 주행성능을 앞세우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익숙할 정도로 지속적인 할인 정책을 펼쳐온 BMW에 비해 벤츠 프로모션이 더 큰 파급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차량 화재사고 논란이 더해지면서 BMW의 하반기 실적에 암운이 드리운 점도 변수다.

앞서 지난 2016년 BMW가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벤츠에게 내줄 당시에도 차량 화재가 발단이 됐다. 당시 BMW는 320d 등 일부 차종에서 화재가 지속 발생해 정부가 조사한 결과 연료계통 결함이 발견돼 320d 등 13개 차종 1751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올해는 5시리즈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결국 차량 10만여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한 번 제품 신뢰도가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사가 하반기 신차들을 대거 출시할 예정인 만큼 향후 판매량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하반기 △중형 쿠페 CLS 400d △준중형 세단 C클래스 부분변경모델·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등 세단 위주 신차로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반면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시리즈 라인업 신규·완전변경모델 △PHEV 스포츠카 i8 로드스터 △미니 컨버터블 신규 라인업 등 여러 세그먼트와 형태의 신차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는 기존 강점인 준중형~중형급 세단을 앞세웠다. 반면 BMW는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는 쪽을 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자동차 결함 등 부정적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는 BMW보다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두 업체가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시장 반응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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