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왕좌 탈환 실패…'리딩뱅크 쟁탈전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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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왕좌 탈환 실패…'리딩뱅크 쟁탈전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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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깜짝 성과에도 KB금융에 뒤져…수익 다변화로 역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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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이 올해 상반기 좋은 성과를 거두고도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의 벽을 또 한 번 넘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어준 후 설욕에 나섰지만 정상 탈환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9150억원, 신한금융은 1조7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1조30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하나금융은 1조303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2등 자리를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에 패하며 9년 만에 '왕좌'에서 물러났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도 순이익으로 2조9481억원을 달성하며 선전했지만 KB금융이 3조31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1조7956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감소했지만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보이며 순항했다. 지난해 1분기 계열사인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인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2800억원)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11.3% 증가했다.

그러나 KB금융의 상승세도 멈출 줄 모르며 틈을 주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1107억원이었던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를 2분기 말 1194억원으로 소폭 늘렸다.

특히 카드사에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내던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8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312억원 보다 55.3%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6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9.8%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캠코에 매각한 채권 대금 307여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된 것이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카드수수료 수익이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선방을 이뤘다는 평이다. 신한카드는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은 1794억원으로 전년 동기(1813억원) 대비 1.0% 줄어들었고,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은 2290억원으로 전년 동기(2181억원) 대비 29.8% 증가했다.

금융그룹 내 핵심 자회사인 은행에서도 신한금융은 웃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1조27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조35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국민은행 실적에 비해 하회했다. 특히 은행의 주된 수익인 이자이익에서 신한은행은 2조7140억원을 기록하며 국민은행(2조9675억원)과 2535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또한 KB금융이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 후 KB손해보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신한금융은 보험사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KB손보에서 1881억원, KB생명에서는 10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보험사에서 총 19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의 700억원 순이익이 전부다.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가 없다.

다만 신한금융은 금융투자·캐피탈 등의 성장, 글로벌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다변화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18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94.9% 늘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임과 동시에 IB 수수료 증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신한캐피탈은 상반기 64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는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강자의 위상도 공고히 했다. 해외점포가 올 상반기 벌어들인 순익은 16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3.8% 증가했다. 이는 역대 반기 최고 규모다. 은행 당기 순이익의 13%가 해외영업에서 발생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이자이익에 대한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수익원을 다변화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신한카드가 더 힘을 내야하고 취약한 보험사도 살을 찌워야 리딩뱅크 재탈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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